보육원 오케스트라·청년 미술가 발굴 등 추진…국비 지원 규모 관건

경남메세나협회(회장 최재호)가 예술지원 매칭펀드에만 국한하지 않고 예술인을 직접 발굴·양성하는 기획 사업을 벌인다. 최재호 회장이 밝혔던 질적 성장을 위한 동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산 대부분을 '경남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으로 쓸 수밖에 없는 경남메세나협회가 어떻게 자체 기획을 진행할 수 있을까?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가 뒷받침이다. 경남메세나협회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시행한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활성화하려고 우수기관을 인증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기관이 인증을 받으면 정부 공식 인증표지를 쓸 수 있고 사업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경남메세나협회는 국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메세나협회 소속 오케스트라인 '경남메세나페스티벌오케스트라' 모습. 앞으로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경남메세나협회

먼저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알로이시아'와 같은 오케스트라단을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2010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연주한 기적의 하모니로 불린다.

경남메세나협회도 창원의 한 보육원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재능있는 아이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청년 미술가도 발굴한다. 경남메세나협회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례는 없었다. '경남 예술지원 매칭펀드'라는 이름으로 경남메세나협회와 기업이 공동으로 예술단체에 사업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경남메세나협회는 매칭펀드와 별개로 지역 작가를 1명 내외 선정해 기획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해설이 있는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단순하게 음악적 이론, 공연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남메세나페스티벌오케스트라(GMFO) 역량을 키우는 데도 힘쓴다. 지난해 4월 창단한 경남메세나협회 소속 전용 오케스트라단이다.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다양한 기념콘서트를 열고 찾아가는 메세나 행사 때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남메세나협회의 구상은 국비 확보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한동진 경남메세나협회 전무는 "이르면 이달 말 예산이 확정될 것 같다. 국비 예산 규모에 따라 사업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틀은 같다. 메세나만의 방법으로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을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남메세나협회는 앞으로 3년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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