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11시께, '시·군 홈페이지가 안 열립니다'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급히 확인해 보니 창원시, 진주시, 밀양시, 창녕군 등 경남도내 모든 시·군 홈페이지가 일제히 접속되지 않았다. 창원지역 구청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남도청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접속됐다. 경남 외 경북이나 부산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도 정상적으로 접속됐다.

11시 20분께,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연락을 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공보관실에서는 "접속이 잘 되는데요?"라고 반문했다. 다른 공무원은 "시에는 정보담당관이 있고, 군에는 행정과에서 온라인을 관리한다"며 시군에 문의할 것을 권했다. 다시 지역 주민 몇 명에게 홈페이지 접속 상태를 물어보고 접속 불가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시·군청의 문제가 아니라 도청 어딘가의 문제 같았다. 11시 40분께 주무부서인 정보통계담당관실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11시 50분이 되어서야 시·군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됐다.

오후 3시께 정보통계담당관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해 "시스템 서비스 경로를 담당하는 기기에 오류가 생긴 듯하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장비 제조회사에 점검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사소한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번 일로 2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공공기관은 내부망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공공 홈페이지 접속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주민들은 홈페이지가 안 보이는데 공무원은 보이는 이번과 유사한 해프닝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경남도청에 문제가 생기면 시·군 전체에 타격이 가는 관료 구조가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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