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트레일러에 싣고 가던 대형 열교환기 추락…출근 시간 지나서도 인근 교통 마비

31일 오전 1시 50분께 창원시 성산구 적현로에서 트레일러에 싣고 가던 대형 열교환기가 도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봉암교 창원방향 끝단 적현로에서 신촌삼거리 진입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날 열교환기를 실은 트레일러는 두산건설 2공장에서 수출을 위해 마산항 4부두로 가는 중이었다.

이 사고로 230t에 달하는 열 교환기가 인근 인도로 떨어지면서 가드레일과 가로수, 인도 일부를 파손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운송업체 관계자는 "트레일러가 신촌삼거리에서 적현로로 진입하는 내리막 도로를 만나자 열교환기와 트레일러를 연결한 와이어가 무게 쏠림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면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열교환기를 실은 트레일러는 화물 부피와 무게가 큰 탓에 차량 통행이 적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봉암교 입구에서 적현로 방향으로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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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텍 2공장에서 제작해 마산항 4부두로 이동중이던 대형 열교환기가 인근 야산으로 전복되면서 오전 내내 봉암로 일대는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정성인 기자

화물 운송 차량이 규정된 도로 주행 방향을 벗어나 화물을 운반하려면 시와 관할 경찰서에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운송업체는 사고 시점이 사람과 차량 통행이 적은 새벽 시간대이고 열 교환기가 떨어진 지점도 인도변이라 자체적으로 700t급 크레인을 불러 사고를 수습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데 열교환기 부피와 무게가 워낙 커 여의치 않아 크레인을 한대 더 불러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러다 보니 경찰 신고는 이날 오전 4시 45분께에 접수됐다.

이 같은 늦은 사고 처리로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마산에서 공단로를 지나 창원방향으로 가는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정체는 봉암로에서부터 서마산 나들목 일대, 해안도로 어시장 인근까지 꼬리가 이어졌다. 정체는 출근시간을 넘어 낮 12시까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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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새벽 1시 50분께 창원시 성산구 적현로에서 트레일러에 싣고 가던 대형 열교환기가 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출근시간 교통체증이 심하게 일어났다. /박일호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 불만도 극에 달했다. 관련기관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창원 석전동에서 귀산동으로 출근하는 ㄱ 씨는 "평소 봉암로를 통해 출근을 하는데 20분 남짓이면 되지만 1시간 10분이 넘게 걸려 지각을 했다"며 "단순한 사고 하나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경찰 등 관계기관이 사전에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최대한 노력을 다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아 시민만 불편을 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트레일러 앞바퀴에 펑크가 났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와이어 이탈과 차량 결함 등 다양한 원인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운송업체가 관련 허가를 받고 도로를 역주행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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