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변경 재수기피·경기침체 영향


2002학년도 대입제도 변경에 따른 재수기피 심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에 부담을 느낀 합격자들이 대거 지방대를 선택, 도내 대부분의 4년제 대학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미등록률이 대학별로 10~40%까지 달해 4일부터 추가합격자 발표와 함께 수천명에 달하는 도내 4년제 대학 중복합격자들의 연쇄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신입생 1차 등록 마감결과 경상대의 경우 전체 3894명 가운데 81.2%(3163명)가 등록해 지난해 1차 등록률 80.6%보다 소폭 상승했다.

모두 2455명을 모집한 인제대의 등록률도 83.14%로 지난해보다 10%정도 증가했으며, 창원대도 58.4%로 지난해 1차 등록률 57.3%에 비해 높아졌다.

3759명을 모집하는 경남대는 모두 3167명이 등록, 84.25%를 보이면서 지난해 8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의 대학들도 지난해에 비해 등록률이 상승했다.

서울대는 합격자 4597명 가운데 264명을 제외한 4333명이 등록, 지난해 1차 합격자 등록률 93.06%보다 높은 94.26%를 기록했다.

정시모집인원의 25.6%가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고려대는 지난해(86.61%)와 비슷한 86.2%를, 연세대는 지난해(75%)보다 높은 79.23%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강대 80.3%, 성균관대 80.76%, 한양대 88.4%, 경희대 80.76% 등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이는 2002학년도 입시제도의 변경에 따른 우려로 재수생과 고3생 등이 재수·삼수를 기피한 점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도권 대학 진학에 신입생과 학부모들이 큰 부담을 느낀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경남대를 비롯한 도내 대학들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1차 추가등록을 받는 등 오는 24일까지 최고 7차례의 최종 등록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이달내내 복수합격자의 연쇄이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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