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행운목 등 잎 큰 식물 유해물 없애 공기정화에 도움…물·식초 들어간 분무기 사용 먼지 가라앉혀 청소 효과 커

봄이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이게 다 꽃샘추위 탓이라고 말할 수 없는 요즘이다.

눈부신 햇살이 거실 깊숙이 자리 잡았지만 문을 활짝 열 수가 없다. 봄과 함께 짙으 미세먼지와 황사도 함께 왔기 때문이다.

"문을 열어 놓은 날과 닫은 날 걸레청소를 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방충망을 꽉 채운 뿌연 먼지와 창틀에 쌓인 황토색 입자 등을 보면 문을 열기가 겁나네요."

주부 이은경(41) 씨는 평소 비염이 있는 아이 때문에 미세농도가 짙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걱정이 크다.

가습 기능이 있는 청정기를 구입해 매일 위치를 바꿔가며 온종일 돌리는 것은 일상이 됐다. 그래도 도통 창문을 열 수가 없으니 답답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씨는 최근에 화원에 들러 공기 정화에 좋다는 식물을 제법 구입했다.

"이사도 자주 해서 식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데 화원에 들어서는 순간 상쾌하더라고요. 알록달록 꽃을 보니 봄기운도 느껴지고요.

청소 전 식초수를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 청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공기정화 식물로 봄도 느끼고, 공기도 상쾌하게 =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밀폐된 우주선에 식물을 탑승시켜 15년간 분석한 결과 인간의 실내적응을 돕고 해로운 물질로부터 정화해주는 식물이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 리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비, 인도고무나무, 테이블야자, 관음죽, 야레카야자, 행운목, 스파티필름, 싱고니움 등이 포함됐다. 순위는 공기정화능력, 관리의 용이성, 병해충 저항력, 증산능력(공기 중 습도조절 능력)을 종합했는데 실제 효과를 보려면 식물이 실내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상 되어야 한단다.

대체로 잎이 넓은 식물을 구입하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된다. 공기정화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잘 관리할 수 있는 화분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자칫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나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화초 키우기를 시작한 사람은 무엇보다 병해충이 적고 관리하기 좋은 화분을 선택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이 중에서 식물 키우기 초보라면 아이비를 추천한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면 된다. 물을 싫어하는(자주 주면 뿌리가 쉽게 상하는) 식물을 제외하고 물은 식물에 관계없이 한번 줄 때 화분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독성이 있어서 잎을 입에 넣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고무나무 역시 초보자가 키우기에 적당하다.

◇미세먼지, 깔끔하게 청소하는 법 = 집안의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도록 환기하는 것이 청소의 기본이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짙거나 황사가 심한 날은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겉옷 등은 현관 밖에서 힘껏 털어내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되는 날이나 농도가 옅을 때 환기를 하며 청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깥바람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창문과 창틀, 현관은 더욱 꼼꼼하게 청소를 해야 한다. 창문은 먼저 마른걸레나 신문지에 물을 묻혀 닦고 유리 닦이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닦아낸다. 방충망은 바깥쪽에 신문지를 대고 안쪽에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쉽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청소를 할 때는 청소기 사용 전에 분무기를 뿌려 물방울 입자에 붙은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고 청소한다.

이때 물과 식초를 일대일 비율로 섞은 식초수를 분무기에 넣어 공중에 엷게 뿌려주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뿌린 입자가 어느 정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바닥을 한번 쓸어준 다음 깨끗한 물에 적신 걸레로 바닥을 닦아 낸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다면 공기배출구에서 새어나오는 먼지가 있기 때문에 청소기 이음새 부분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잊지 말자. 먼지통이나 배기 필터 등 진공청소기 부속품을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 공기배출구에서 새어나오는 먼지를 최소화한다.

신체 접촉이 많은 현관 손잡이는 알코올로 닦아주거나 손 세정제를 활용해 닦아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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