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우유 사랑하는 '마산 아이돌'

○… 나성범의 깜짝 결혼 발표 이후 공교롭게도 박민우의 주가는 급상승했는데요.

아무래도 여성 팬들이 많았던 두 선수였기에, 나성범의 결혼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여성 팬들이 박민우로 팬심을 돌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민우는 팬들 사이에 '마산 아이돌'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박민우는 "성범이 형이 아무리 아기 아빠라고 해도 인기는 여전히 최고일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습니다.

과거 박민우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바나나 우유를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적 있는데요. 원정 3연전이 열리는 날에는 꼭 버스에 바나나 우유를 몇 개씩 사들고 탈 만큼 박민우의 바나나 우유 사랑은 남달랐는데요.

그는 "요즘에는 팬들이 하도 바나나 우유를 많이 보내줘 집에 쌓아두고 마실 정도"라고 은근 자랑을 했습니다.

더불어 그가 직접 팬들을 관리하는 현장도 목격했는데요.

지난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경남대의 친선경기가 끝나자마자 박민우는 자신을 찾아준 소녀 팬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 인사를 건넸고, "춥지 않냐"며 다정스런 멘트도 날렸는데요.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 실력까지 겸비한 박민우의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면서 그를 왜'마산 아이돌'이라 부르는지 대강 짐작이 갔습니다.

스키에 축구까지…'만능' 강민규 군

○… 경남체육 사상 첫 동계체전 4관왕에 오른 강민규(거제 제산초 5년) 군의 이색 경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키 선수인 강 군은 비시즌에는 체력단련을 위해 축구선수로 뛴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강 군은 거제 김진규 FC라는 클럽 소속으로 현재 진행 중인 축구 주말리그에서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강 군은 "스키를 타지 못하는 비시즌에는 체력 단련을 위해 축구를 한다"면서 "축구와 스키 모두 흥미가 있어 둘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며 종목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제 초등학교 5년인 강 군이 대한스키협회와 대한축구협회 2개 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선수라 하니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 강 군의 어머니 박혜란 씨는 "민규는 공부도 곧잘 해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실력"이라고 살짝 귀띔을 해줬는데요. 공부에 운동까지 만능인 강 군이 앞으로도 타고난 재능을 살려 승승장구하길 바라봅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팬들은 "졸전" 감독은 "만족"

○…지난 주말 K리그 챌린지 경남 FC의 홈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강호 안산 경찰청을 맞아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했는데요. 이날 경기를 두고 팬들과 감독의 평가가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다수 팬은 '경남의 앞날이 걱정된다'는 혹평을 내놓았는데요. 한 축구팬은 "이 정도 경기력이면 티켓 값을 돌려줘야 한다. 패스가 3∼4번이 이어지지 않는 게 무슨 축구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다른 팬도 "지난 시즌까지 클래식에서 뛴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졸전을 펼쳤다"면서 "클래식 승격은 고사하고 챌린지 중위권도 어려울 것 같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는데요.

하지만, 경기 직후 만난 박성화 감독은 팬들과는 달리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는 코멘트를 내놨습니다. 박 감독은 "상대가 강하면 준비했던 것과 달리 수비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물론 한 경기를 두고 팀의 전력을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남의 경기력은 아무튼 기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인 거 11년 만에 처음"

○…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 개막 후 깜짝 2연승을 내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팀 해체 파동 등을 겪은 창원은 올 시즌 유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이 됐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박말봉 감독은 "우리가 제일 못할 것 같다. 우리 팀보다 못한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창원은 개막 이후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경주 한수원과 함께 순위 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았는데요.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창원시청 감독 11년째지만 이렇게 선수들이 많이 뛰는 경우는 처음 봤다"면서 "아무래도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투혼을 발휘하게 한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창원시청은 이번 주말 공동 1위인 경주 한수원과 맞대결을 펼치는데요. 이번 3라운드에서도 승리 소식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