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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즐기는 '아날로그 감성' 가로수길

[나 혼자 간다] (4) 창원·진주 가로수길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5년 03월 27일 금요일

이번엔 도심이다. 나른한 오후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아기자기한 상점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가로수길'이다.

서울 가로수길이 경남에도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은 패션 피플들의 런웨이,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의 명소라고 불린다. 인위적인 공간이 아니라 갤러리와 패션 관련 상점이 들어서면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상업지다.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 덕에 가로수길이라는 명칭을 얻었단다.

도내에도 창원 가로수길과 진주 가로수길이 있다. 서울과 같은 듯하지만 다른 매력을 풍긴다. 창원과 진주도 제멋이 있다.

◇창원 가로수길 = 창원 용지동 가로수길은 시가 정책적으로 정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라고 부르는데 총 구간이 3.3㎞이다. 어울림동산에서 카페거리, 갤러리, 의창도서관, 용지호수까지를 말한다. 약 630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다.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은 보통 경상남도여성능력개발센터 맞은편부터 걷기 시작한다. 경남도민의집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오른편에 여러 상점이 문을 열어 놓았다.

창원 용지동주민센터 맞은편 가로수길. 완연한 봄이 되면 메타세쿼이아 푸른 잎을 볼 수 있다.

싱그러움을 물씬 풍기는 꽃가게와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가 보인다. 걷는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쇼윈도로 보이는 소품에 눈길을 주다 상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갤러리까지 왔다면 걸음을 잠시 멈추자. 걷던 길을 계속 가면 카페와 피자가게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돌아 걸으면 또 다른 상점들이 반긴다.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의창도서관으로 가는 길이다.

창원 가로수길은 주택가다. 안쪽 집들 사이에서도 공방과 이름난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창원 상남동처럼 요란하지 않다. 주말에도 거리는 그다지 혼잡하지 않다. 다만 소문 난 음식점과 브런치 카페는 북적인다. 커피 값과 밥값은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다.

가로수길에는 창작 공간이 눈에 띈다. 이들은 프리마켓(예술시장)도 연다. 공방을 운영하는 점주가 시작했단다.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의 작품을 보여준다.

가로수길 산책로는 정하기 나름이지만, 가로수길 입구에서 어울림동산을 지나 발지압 공원을 거쳐 용지호수를 걷다 롯데아파트로 돌아오는 용지호수길과 가로수길 입구에서 경남도민의집과 의창도서관을 지나 용지호수를 크게 돌아 성산아트홀에서 롯데아파트로 걷는 도서관길이 대표적이다.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

3월 중순 현재, 아쉽게도 초록 나뭇잎을 볼 수 없지만 조만간 봄이 무르익으면 메타세쿼이아가 하늘 높이 연초록빛을 발할 것이다.

만약 셋째 주 토요일에 창원 가로수길을 찾았다면 용지호수에서 성산아트홀 쪽으로 걸어보자. 플리마켓(벼룩시장)과 프리마켓이 함께 여는 '길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창원 길마켓 모습.

◇진주 가로수길 = 진주 가로수길은 지역민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명칭이다.

진주의 차 없는 거리인 중안동과 조금 떨어진 진주교육지원청 앞 거리를 말한다. 거리에는 '에나진주길'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진주 가로수길은 창원보다 규모가 작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이어진 300여m 거리에 10여 개 소규모 가게와 갤러리가 저마다 색을 내고 있다.

차 없는 거리와 확연히 다르다. 인적이 갑자기 드물어지고 소신 있는 점주들이 나타난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희망하는 포스터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그림이 쇼윈도를 채우고 있다. 곳곳에 놓은 의자는 바삐 가던 길을 멈추라는 듯하다.

진주 가로수길. 상점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다.

진주 가로수길은 인쇄소 상권이 쇠퇴하면서 발길이 끊긴 구도심이다. 몇 년 전 인테리어 가게가 밤길을 환히 밝혔고 주위로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문을 열었다. 카페와 공방, 빈티지 상점이 중심이다. 대부분 화요일에 쉰다.

가로수길이지만 플라타너스는 가지치기를 해 어딘가 흉물스럽다. 나무가 길게 늘어선 길을 상상했다면 돌아서는 게 좋겠다.

하지만 젊은 예술가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들은 문화행사를 주체적으로 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여름 '진주골목길아트페스티발'이 열리고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누구든 뭐든 팔 수 있는 진주 가로수길 어슬렁마켓이 들어선다.

가로수길에는 공장에서 찍어낸 프랜차이즈 카페와 상점이 드물다. 대신 자신의 감성과 꼭맞는 '어딘가'를 발견할 수 있다.

진주의료원 관련 포스터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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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