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과 톡톡]김삼준 태양축산 대표

한우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설 반값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곳이 있다. 바로 태양축산이 운영하는 '펄쩍뛰는 한우(이하 펄쩍한우)'다. 이곳은 직판장과 식당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태양축산은 직판장·식당 운영 외에도 경남지역 300여 개 거래처에 육류를 납품하는 축산물 전문 종합 유통기업이다.

김삼준 태양축산 대표를 만나고자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예상과는 달리 45세 젊은 사업가가 인사를 건넸다.

◇유통단계 축소로 저렴한 고기 제공 = 2003년 5월 문을 연 태양축산은 순수 유통업체로 시작했다. 초기 유통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김 대표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자 유통만으로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에 유통업체와 직판장을 함께 운영하면 거래처에도 육류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회사에 이윤도 더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직판장을 열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자 공급가격은 내려갔다. 여기에 좋은 고기로 신뢰까지 쌓이자 주문 물량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사업 규모는 확대됐다.

지인과 세 명이 함께 시작한 사업은 어느새 직원이 40여 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커졌고 2010년 개인회사로 운영하던 태양축산을 법인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직원이 늘어나자 책임감도 함께 따랐다. 이에 김 대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고 태양축산은 사업 시작 10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태양축산이 지난 설 반값 한우선물세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한우 유통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김삼준 태양축산 대표. /김구연 기자 sajin@

지난해부터는 '펄쩍한우 진해본점'과 쇼핑몰(www.puljjughanwoo.com )을 열었다. 펄쩍한우 진해본점은 경남지역 100개 한우암소농장연합에서 산지직송으로 유통되는 직판장으로 중간 도소매상 없이 고기를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명절이 아닌 평소에도 한우암소 선물세트를 주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품군과 반값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둘 사업 분야가 늘면서 현재는 축산물 유통(식당·정육점 등), 축산물판매 및 직영식당 운영, 프랜차이즈 사업(고깃집 전문), 고깃집 창업컨설팅 등 4가지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영·가맹매장은 도내 6곳으로 합천한우식육식당(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하필봉마장동 참숯불촌(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 펄쩍한우 진해본점(창원시 진해구 죽곡), 펄쩍한우 양산 덕계종합시장점(양산시 덕계동), 펄쩍한우 마산내서점(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리), 펄쩍한우 김해내동점(김해시 내동)이 있다.

◇성공 비결은 '사람' = 김 대표는 성공 비결을 직원들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믿고 따라주는 동료가 성공 비결이자 사업 동력이라는 것.

"누구나 그렇듯 혼자였다면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태양축산이라는 우리 안에서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들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대표 역할이죠. 그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열심히 뛰다 보니 힘들어도 일어설 수 있었고 여럿이서 머리를 맞대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2003년부터 대표였지만 대표 직함이 적힌 명함은 얼마 전에 만들었다. 그만큼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임원이건 말단 직원이건 회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수평적 위치에서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회사에 비해 이직률도 낮고 대화도 많은 편이다.

이런 김 대표 덕분에 직원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고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전국 브랜드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 펄쩍한우도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을 믿고 맡겨서 실패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좋은 방향으로 흘러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죠."

태양축산 사무실 벽에는 목표 매출액이 적혀 있다. 구성원 모두가 목표를 공유하고 한 마음으로 달려왔기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펄쩍한우 전국에서 만나요 = 김 대표는 펄쩍한우 진해본점이 있는 창원시 진해구 어은건강장수마을 일대를 한우촌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우촌으로 유명해지면 이곳이 더 개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가 원래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정한우촌이 들어서 인기를 얻자 그 일대에 고깃집이 7개 정도 더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온천 때문이 아니라 고기를 먹기 위해 양촌으로 모여들고 있어요. 이곳도 펄쩍한우가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한우촌이 형성되지 않겠어요?"

그는 동시에 펄쩍한우를 전국 고깃집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을 만들고 소셜커머스에서 육류를 판매한 것도 전국에 있는 소비자들과 만나며 펄쩍한우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지난 설에 '반값 한우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도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제공해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 동시에 펄쩍한우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였다.

김 대표는 지금은 펄쩍한우 매장이 경남에 4곳뿐이지만 언젠가는 경남을 휩쓸고 서울 한복판에서도 펄쩍한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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