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골프 동행인에 관심집중…숙박·차량제공 논란에 경남도 '무보수 명예직'해명

미국 출장 중 골프 논란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미국교포 관계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해외통상자문관 제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통상자문관이라는 주모(58) 씨는 자신의 동서를 대동해 홍 지사 부부와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골프를 쳤다. 도는 주 씨가 경남지역 농수축산물 미 동부시장 확대 자문을 위해 골프를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주 씨가 홍 지사 부부를 자신의 집에 재워주고, 출장 방문지까지 홍 지사를 자신의 차량으로 수행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적 업무인 미국 출장길에 홍 지사가 주 씨 집에서 숙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골프 논란에서 존재가 알려진 재미사업가이자 한인 단체장을 지낸 주 씨와 홍 지사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주 씨가 맡은 해외통상자문관은 어떤 제도일까? 해외통상자문관은 지난 1995년에 경남도지사 훈령 형태인 '위촉·운영 규정' 제정에 따라 도입됐다. 당시는 김혁규 도지사 시절이다.

해외통상자문관은 수출진흥을 위해 '거주지역에서 영향력이 있고 수출입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교포' 등을 재외공관장·교민회장 추천을 받아 도지사가 위촉하게 돼 있다. 역할은 무역정보·자료수집, 수출상품 홍보상담·거래알선, 박람회·전시회·판매장 개설 등 시장개척 안내, 주재국 정부·상공인 단체와 교역증진 활동 등이다.

무보수 명예직인 자문관은 1995년 8명(8개국)으로 시작해 2010년 12명(10개국), 현재 33명(18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홍 지사가 지난 2012년 12월 보궐선거 당선 후 15명을 추가 위촉해 크게 늘었다. 홍 지사는 2013년 4월에 미국 LA에 사는 교포 6명, 인도네시아 교포 1명을 위촉했다. 이 때 주 씨도 포함됐다. 홍 지사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선양 3명, 베트남·카자흐스탄·헝가리·짐바브웨·탄자니아에 각 1명을 추가했다.

경남도는 주 씨에 대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미국 폭스사 투자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투자상담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는 골프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홍 지사에게 숙박과 차량을 제공한 주 씨에 대해 "성과 보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에게 "주 씨와 관계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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