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거주지 등 순회하기로…검찰에 회장 철저 수사 요구도

KBR노조가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이번엔 '끝장투쟁'이다.

23일 오후 1시 30분께 금속노조와 KBR노조원 50여 명은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에 있는 창원지방검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투쟁을 예고했다. KBR노조는 현재 총파업 231일째다.

이들은 "수십 차례 교섭이 열렸지만 진전이 없다. 회사는 교섭에 나와 해결을 위한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후퇴하는 안만 내며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 10개월 넘는 투쟁과정에서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서로 다독이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끝장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선언한 끝장투쟁은 전 조합원이 KBR 경영진이 사는 집,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 앞,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을 순회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이종철 KBR 회장에 대해 책임을 묻는 '그림자투쟁'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R노조는 이 자리에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회장 횡령·배임에 대한 검찰조사를 요구한 지 5개월이 넘었다"며 "담당 검사 변경 등을 이유로 검찰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대답만 하고 있다. 검찰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KBR이 승인받지 않은 가짜 쇠구슬을 납품할 때 묵인해온 셰플러코리아는 지금까지 납품한 가짜 쇠구슬 양을 공개하고 납품한 제품 모두 회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책임이 있는 창원시도 이번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 고용노동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1시 30분께 금속노조와 KBR노조원 50여 명이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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