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등 편의 제공·폭스사 방문 때도 동행…도 "문제될 것 없다"

홍준표 도지사와 함께 골프를 친 미국 주재 경남 통상자문관인 주모(58) 씨와 홍 지사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주 씨는 오랫동안 홍 지사와 친분을 쌓아온 관계라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미국 출장 중 논란이 된 골프모임도 주 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주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지역의 한인회장을 지낸 바 있다.

정장수 도지사 비서실장은 주 씨에 대해 "지사님과 오랜 친분이 있었고, 미주시장 개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지난 2013년 4월 미국 주재 경남 통상자문관으로 위촉했다"며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미국 폭스사 투자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투자상담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경남 농수산물 수출, 제조업 해외시장 개척 등 지원을 받고자 민간인을 무보수 명예직인 통상자문관에 위촉하고 있으며, 18개국에서 33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홍 지사 취임 이후 15명을 위촉했다.

문제는 이번 홍 지사의 출장 일정동안 주 씨의 보조역할이 크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공사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홍 지사가 공무수행 중인데 사업을 하는 이로부터 숙박과 차량 등 편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 씨는 20일 미 해병대 방문 때 자신의 차량으로 홍 지사를 수행했으며, 돌아오는 길에 유통·요식업을 하는 자신의 동서와 골프를 쳤다. 정 실장은 "공식 수행이 아니라 자기 차량으로 모셔가서 대기하는 정도"라고 했으며, 23일 폭스사 방문에도 동행한다고 했다.

골프 해명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 부인의 이번 출장 동행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도는 "친지 방문차 개인일정으로 LA 방문 중"이라며 "공식일정 참석도 없고,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없다. 민간인 사절단 역할 등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홍 지사는 이번 7박 10일간 미국·멕시코 출장을 하면서 숙소를 따로 잡지 않고 LA 주 씨의 집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홍 지사 부인도 주 씨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홍 지사는 취임 후 이번 미국 방문이 4번째인데 지난 출장 때도 주 씨의 집에서 묵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일반적인 통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법과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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