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주말에 이뤄진 비공식 일정이라 문제 없어, 정략적 의도 의심"…주 모 씨 집에서 숙식해 논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골프를 쳐 구설에 오른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23일 경남도는 홍 지사가 지난 20일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사실상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뤄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장수 비서실장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홍 지사의 뜻을 전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팬들턴에 있는 미 해병대 제1사단을 방문해 사단장 면담과 한국전쟁 기념비, 참전 예비역 오찬 등 공식 일정을 마치고 어바인시 오크 클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도는 이날 골프모임에 홍 지사와 부인, 미국 주재 경남 통상자문관과 유통·요식업을 하는 통상자문관의 동서 등 4명이 참석했으며, 골프 비용은 홍 지사가 통상자문관을 통해 할인금액 400달러를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골프를 주선한 주(58) 모 경남 통상자문관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통상자문관은 경남도가 농수산물 수출과 제조업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위촉했으며, 전 세계에 33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 비서실장은 "마치 무슨 범죄현장인 것처럼 몰래 사진을 찍고 사실을 매도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별적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고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출장 기간에 홍 지사 부부가 주 씨의 집에 숙식을 하고, 주 씨가 홍 지사를 차에 태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공·사적인 업무 구분 관련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도는 주 씨가 홍 지사와 오래전부터 개인 친분이 있었고 미주시장 개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통상자문관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미국 폭스사 투자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출국해 20일 미 해병대 제1사단 방문에 이어 23일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투자 유치 활동과 20세기 Fox사 방문, 24일 노스게이트 마켓 에너하임 본사 수출협약, 25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와 우호교류 협약 등 열흘간 일정으로 해외 출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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