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활동 방해하려는 술수" 그룹 차원 공개사과 요구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가 최근 삼성물산이 노조를 사찰한 데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노조는 삼성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다음주 추가로 확보된 사찰 의혹 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테크윈지회는 19일 오후 5시 30분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삼성테크윈 2공장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 '불법사찰,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물산은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13일 평소 소음피해 민원을 제기한 강모 씨와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지회 간부 8명을 사찰한 의혹이 드러났다.

삼성물산 CS 직원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간부 8명이 삼성테크윈 주총 장소인 성남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시위 중'이라며 노조 간부들의 실명이 올라왔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이번 불법사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그룹으로 날렸다.

윤 지회장은 "삼성물산이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노조 간부의 이름과 직책을 자세히 알 리가 없다. 이번 불법사찰은 삼성물산만이 아니라 삼성테크윈을 포함한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은 이에 대해 "사찰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되레 "회사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라"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또한 노조는 삼성테크윈이 직원들의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부당한 징계를 했다고 성토했다.

현재 사측은 회사 복무규율과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조합원 15명에 대해 서면경고(1명), 감급(8명), 감봉(2명), 정직(3명), 미정(1명)의 징계를 내렸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이 연차휴가를 내고 서울 집회에 참석했거나 노조 조끼를 입고 회사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노조 방해를 위한 부당 징계라고 반발하고 있다.

윤 지회장은 "20일부터 보름 동안 저를 포함한 3명이 정직이다"면서 "이번 불법사찰에 대해 삼성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추가로 확보된 사찰 의혹 건에 대해 다음주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기업 노조인 삼성테크윈노동조합원 50여 명이 참여해 삼성의 불법사찰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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