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진행과 함께 경남도 서부청사 입지 선정의 절차적 문제로 지역에서 또 다른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혼란스러운 것에는 절차의 하자도 큰 문제지만 공직에 몸담았던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도청을 이원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간 활용에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병원전용 건물을 개조해 일반 업무를 보는 서부청사 사무실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진주시보건소 공간으로 활용을 하면서 여기에 특수한 기능을 하는 교육기관인 경남도인재개발원까지 이전해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이용을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임에도 누구 하나 문제점을 언급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홍준표 경남도지사 부임 이후 경남도정 불통행정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폭압의 실정은 잘 알고 있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하나라도 바르게 잡고 싶어 지적을 한다. 다른 시·도나 기업들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인재개발원의 이전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 본다. 교육원의 기능이 단순 교육과 사무기능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함양하는 교육기능과 심신 수양 등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특수한 문화 공간의 기능이 있음에도 단순한 행정의 의무기능만 하는 공간으로 취급돼 이질감 있는 다른 영역과 혼재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과정에서는 교육생들의 역량강화와 다양한 취미(악기 다루기, 골프 등)활동까지 하면서 재충전의 영역으로 확장돼 있다. 즉, 일반 행정업무와는 이질적인 요소가 많은 점이 있음에도 공간의 활용 측면에만 무게를 두다 보니 특수성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무튼, 재정적인 이유 등 다른 시·도와 같이 수련원과 교육원 등 공무원들의 후생복지차원의 별도 공간을 더 확충하지 못한다면 인재개발원의 원래 목적만은 충실할 수 있고 최소한의 순수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독창적 공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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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외환위기가 주원인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원인 분석도 없이 강성노조 운운하면서 100년의 소중한 역사가 있는 중요한 자산 도립의료원을 강제 폐쇄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을 합리화하고자 계속해서 잘못이 잉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짚어본다. 지금이라도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바로 잡아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도립의료원은 재개원을 시키고, 인재개발원은 그 명칭에 걸맞고 본래의 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별도 공간을 확보해 시대에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게 확충하고 지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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