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살아있는 사람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학이다.

한의학은 질병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질병과 싸우기보다는 사람 몸의 면역력(생기, 生氣)을 길러서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사람의 의학이다.

면역력은 사계절의 변화와 기후 즉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신적 변화(스트레스, 七情)를 잘 조절해 인체 내외가 잘 적응,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힘이다. 감기바이러스로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데 멀쩡하게 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종일 찔찔 짜는 아이도 있고 아예 그 정도 열을 이기지 못해 경기하는 아이도 있다. 또한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도 아예 걸리지 않는 사람, 가볍게 앓는 사람, 1~2개월을 모진 고생 하는 사람 이렇게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 원인이 바로 면역력이 강하고 약하고 하는 차이 때문이다.

요즈음 소아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약하고 계절과 기후에 따른 생활이 불규칙함에 따라 어른들과 유사하거나 심한 면역과 관련한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잦은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특히 면역과 관련된 질병이다.

이러한 질병은 단순한 증상의 치료가 급한 것이 아니라 한방치료를 통해 비폐신(脾肺腎, 소화기계통, 호흡기계통, 비뇨기계통) 등의 장부 균형을 잡아주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근본치료이며 차후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수일간 감기를 치료해도 낫지 않은 소아가 내원해 몇첩의 약으로 호전 되고 다음에 감기가 걸려서 병원에서 주사를 한번 맞았는데 나았다라는 이야기를 더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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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면역력 강화 치료의 효과이다. 특히 성장기에 이러한 질병을 장기간 앓는 소아들은 인내심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조급증을 많이 내게 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게 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은 단순한 보약을 위한 의학이 아니고 치료의학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있으며, 면역력을 기르는 치료가 가장 중요함을 실감한다. 

/오택신(창원 해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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