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김해시 계획산단 조성

김해시가 시민들이 김해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도 잡아 결혼까지 해 가정을 이루는 이른바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하는 '도시의 선순환구조'를 정착해가고 있다.

김맹곤 시장이 민선 5기 때부터 추진한 것이 민선 6기 들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선순환 구조의 대표적 사례는 단연 시의 계획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김 시장은 민선 5기 취임 이후 김해가 빚만 2715억 원으로 전국 부채 2위 도시에 오른 오명을 벗고자 자린고비식 긴축재정을 운영해 1418억 원의 빚을 갚았다. 이 결과 시가 행자부 재정위기도시 분류 위기에서 벗어났다. 민선 6기 들어서는 전국 10대 대도시 진입과 인구 60만 도시를 조성하고자 도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다. 수십 년째 가건물 상태에 있던 김해시외버스터미널을 올해 현대식 여객터미널로 바꿨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에 관광호텔이 없어 관광호텔 불모지란 오명을 탈피하고자 부원동에 특급 관광호텔과 시민 편의를 위해 신세계백화점도 유치해 대도시로서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이런 시책들만으로는 도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과감하게 김해지역 낙후된 도시산업구조의 틀을 깨는 데 행정력을 쏟았다. 김해는 7000여 기업체가 산재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들뿐이다. 이런 소규모 영세업체들로는 시민과 후손들을 김해에 붙들어 두기도 어렵고 지역 내에서 교육과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까닭에서다.

도시미관을 흐리는 무분별한 난개발 문제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었다. 고민 끝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대안은 계획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길이었다. 산단을 유치하면 산속 '나 홀로 공장'들의 무분별한 개발도 막을 수 있고 김해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간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다.

이른바 행정의 '만병통치약' 같은 첨단계획산단 조성으로 도시 난개발과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잡고 동시에 시민이 외지에 나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배움에서부터 결혼문제까지 해결하는 그야말로 '삶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런 취지에서 추진한 대표적 사례가 대동첨단산업단지와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단조성사업이다.

◇낙후한 대동면 개발 이끌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는 김해시 대동면 월촌리 일원 300만㎡ 터에 1조 1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김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대동면 일원을 산업단지로 개발함으로써 김해 동서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부족한 공업용지를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1970년부터 GB(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왔다. 그러나 지금은 민·관 합동의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기까지 마쳤다. 이 법인은 시를 포함한 공공기관 지분 51%에 민간지분 49%로 구성했다. 법인은 올 연말까지 첨단산단이 입주할 지역 내 GB를 해제하는 데 주력하고, 내년 8월까지는 산업단지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단조성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말까지는 산단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조감도

◇90% 분양 마친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단 =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는 한화그룹과 김해시가 민·관 지분으로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와 고모리 일원 164만 1000㎡에 조성 중인 이 사업은 585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산단 개발방식은 제3 섹터 방식의 공영개발(김해시 20%, 한화도시개발 80%)로 추진 중이다. 2009년 9월에 ㈜김해테크노밸리 법인을 설립해 2013년 7월부터 공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분양 이후 현재까지 약 90%의 분양이 완료됐다. 조기 분양에는 진례IC와 진례역이 바로 인접해 있고 주변에는 부산외곽순환도로와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가 신설 중이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형성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산단은 오는 2017년 2월까지 완료된다.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기대효과 = 대동첨단산단에는 연구개발업종과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400여 개의 첨단기업이 입주한다. 2만 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5조 6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단이 가동되면 부산과 인접한 대동면 일대는 현재 부산시가 조성 중인 부산에코델타시티(강서구 일원)와 비슷한 개념의 주거지와 상업, 공업이 어우러진 새로운 소규모 신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단도 완공되면 그동안 진례지역 주민의 불편사항이던 진례IC 부근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원활한 물동량 수송이 가능하다. 이 산단에는 2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1만 5000여 명의 근로자가 상주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런 대규모 계획산단들이 가동되면 유입인구 증가로 시 인구가 대거 늘어나 인구 100만 도시 기틀을 마련할 뿐 아니라 시민들이 외지에 나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의 선순환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에는 시의 이런 계획산단조성 시책에 편승해 크고 작은 민간 산단을 포함, 산업단지만 총 20여 개(산단 11개소, 농공단지 8개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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