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단을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부탁이 바로 티켓과 선수 사인인데요.

NC가 창단 때부터 홍보용 티켓을 일절 발매하지 않아 티켓 요구는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선수의 친필 사인을 받아달라는 요청은 끊이질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지인의 부탁으로 나성범에게 사인을 요청했는데요. 그런데 막상 사인을 받고 보니 그동안 봐왔던 나성범의 사인과 달라서 혹시 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워낙 사인이 달라 혹시 구단 프런트가 나성범을 대신해 해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구단에 알아보니 나성범의 손바닥에 동전크기 만한 물집이 8개나 잡혀 글을 쓰는 것도 어려울 정도라고 하네요.

아마 일반인이라면 손을 쥐기도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태겠지만, 나성범은 "훈련을 하다 보니 물집이 생겼고, 약 바르면 괜찮다"면서 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으로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는데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지금의 손가락 물집이 영광의 상처가 되길 응원합니다.

○…오는 주말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가 개막합니다.

프로축구에 밀려 관심은 덜 받고 있지만 도내를 대표하는 팀이기에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의 훈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김해시청을 취재한 날 마침 '우승 기원제'라는 고사를 지내고 있었는데요. 추운 날씨에도 최낙영 부시장이 직접 참석해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해시청 김귀화 감독은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했지만 감독으로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고사를 지내게 됐다"고 설명하네요.

김해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울산미포조선과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데요.

그동안 김해는 울산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미포조선을 상대로 반드시 설욕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울산 원정은 전날 울산에서 잠을 자고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당일치기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색다른 전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과연, 돼지머리까지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고 훈련 일정까지 바꾼 김해가 미포조선을 상대로 첫 원정 승리를 일궈낼지 기대가 됩니다.

○…NC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사용할 새로운 응원가를 선보였는데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쉬운 가사의 선수 응원가는 선수에게는 힘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된 지 오래됐습니다.

지난해 NC에서는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개사한 모창민의 응원가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응용한 권희동의 응원가가 인기를 끌기도 했죠.

NC는 시범경기를 통해 바뀐 응원가를 팬들에게 공개했는데요. 지난해보다 가사가 간결해지고, 멜로디가 쉬워진 점은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박민우의 응원가가 바뀐 것에 대해 많은 팬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팬들은 곧바로 SNS와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리며 응원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구단은 실시간별로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인데요.

한 구단 관계자는 "시범경기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많은 팬의 요구를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하더군요.

노진혁과 권희동의 응원가가 처음부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닌 것처럼, 팬 여러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반쪽짜리 실업팀의 성공신화를 쓴 김해시체육회 볼링팀이 올해도 간신히 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김해시체육회는 사실 정상적인 실업팀이 아닌데요.

지난 2012년 전신인 양산시청 볼링팀이 해체하면서 도민체전 개최지였던 사천과 김해의 도움을 받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도체육회와 김해시체육회가 예산을 부담키로 하면서 팀이 존속되긴 했는데요.

하지만, 타 실업팀에 비하면 선수단 급여나 운영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월 150만 원 정도 급여를 받는 선수들은 합숙은 고사하고 개별적으로 훈련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 팀을 정상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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