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중인 정원파크·분재공원, 합천관광 랜드마크 발판 기대…촬영지 넘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대한민국 최대의 시대극 오픈 세트장인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2004년 개장해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영화 <쎄시봉>, <써니>, <최종병기 활>, <전우치>, <포화속으로>, <마이웨이>와 드라마 <빛과 그림자>, <각시탈>, <경성스캔들>, <에덴의 동쪽> 등 지금까지 15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CF, 뮤직드라마 등이 촬영됐다.

또한 주변으로는 철쭉군락 명소인 황매산뿐만 아니라 합천댐과 이어지는 황강을 감싸 안고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관광과 촬영 인프라가 풍부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까지 영상테마파크 명성이 이어져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촬영계획이 있어 앞으로 해외작품들의 촬영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기존 모습에서 훨씬 발전한 테마파크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청와대를 축소·모형화한 정원테마파크와 분재공원이 조성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제1 영상테마파크와 제2 영상테마파크로 운영될 예정으로 근·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촬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 촬영이 한창인 합천 영상테마파크. /합천군

◇합천 영상테마파크 현황 =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합천읍에서 10분 정도 소요되는 용주면 가호리(합천댐)에 있으며 부지면적 7만 5000㎡에 드라마 세트장 153동을 비롯해 전시체험시설 8개소, 역사체험프로그램, 서커스공연 등 단순 세트장이 아닌 방문하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성되고 있는 영상미디어센터, 정원테마파크, 분재공원 부지면적 약 15만㎡가 완공되면 총 22만 5000㎡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스튜디오형 테마파크 붐이 일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투어 방송사·영화사 등과 손잡고 세트장 조성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 없이 건립돼 현재 투자 효과를 기대하기는커녕 사후시설 관리 어려움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현실이다. 합천군도 다른 지자체와 다르지 않게 영상테마파크 운영과 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상파, 종편, 영화사 등 관계자들을 수시로 초청해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알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전국 영상테마파크 50여 곳 중 유일하게 성공한 시대물 촬영지로 우뚝 서게 되었다.

매년 30만 명 이상 관람객과 40∼50편의 영화·드라마 촬영으로 입장료만 7억 원에 이르며, 7∼8월에 열리는 고스트파크 축제는 세트장을 활용한 호러축제로 테마파크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따라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해인사·영상테마파크, 합천 양대 랜드마크로 키워야 = 합천 하면 '해인사'라는 관광콘텐츠가 있지만 현재 관광 흐름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즐기고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영상물과 어우러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합천 하면 '해인사, 그리고 영상테마파크'라는 양대 랜드마크를 가지고 합천관광을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군은 작년부터 조성 중인 정원테마파크, 분재공원이 완공되면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또 한 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황매산, 합천호를 아우르는 황강권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가 합천관광의 큰 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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