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어린이책시민연대, 전국서 수예품 판매 등 진행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어린이책시민연대와 함께 '밀양 송전탑 벌금 모금' 시작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소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충남·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풀뿌리교육시민모임인 어린이책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차원의 모금운동 계획을 밝혔다. 765㎸ 송전탑 건설 반대를 의미하는 '7650원 봉투 모으기' 운동도 시작했다.

진주시 최모(43) 씨와 울산시 김모(여·48) 씨 등 밀양 송전탑 벌금 폭탄에 불복하는 연대 활동가들의 노역형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첫 벌금 모금 운동이다.

시민연대는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연대해왔다. 최근에도 소속 회원인 김모 활동가가 벌금 대신 노역형을 선택해 현재 울산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 7일, 상동면 고답마을 한가운데에 경찰 숙영지를 설치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연행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금도 정부와 한전은 밀양 어르신들이 송전탑건설 반대 싸움을 통해 깨우쳐 준 에너지 정의와 탈핵의 가치를 제대로 새겨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밀양 어르신들에게 수억 원의 벌금폭탄으로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가 개인의 삶을 파탄 낸 기막힌 사태에 맞서서 연대와 저항의 힘을 모아 '탈핵'의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자 이 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또"7650원 봉투 모으기 운동과 밀양아리랑 등 밀양 송전탑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 직접 제작한 바느질 수예품 판매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울, 충남, 부산, 울산, 경남 등 전국 차원의 모금운동 계획을 밝히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경남에서는 오는 26일 창원 공동체 영화상영회와 31일 <밀양을 살다> 밀양 북콘서트 계획이 소개됐다. 21일에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함께 울산 공동체 상영회를 개최한다.

한편 밀양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오는 5월에 밀양 송전탑 주민들의 '탈핵 탈송전탑 기행 보고서' 발간과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또 6월에는 지난해 6월 11일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 1주년을 맞아 <밀양 송전탑 백서>(에너지정책/인권/마을공동체파괴 총 3권)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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