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에 의하면 겨울은 음이다. 피부가 문을 꼭꼭 닫고 있어 가급적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보리차를 마시는 것은 열을 빼앗는 것이다.

물을 끓일 때 사용하는 재료가 보리나 옥수수 밖에 없어 으레 사용해온 것이 보리차다. 그러나 보리차는 겨울에 맞지 않는다.

보리가 음기식품이고 쌀이 양기식품인데 한여름 더운 날 보리밥 무르게 만들어 된장찌개와 맛나게 먹고 나면 땀이 쏙 빠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조화라나. 사시사철 사용해온 보리차는 여름철 음료이며 특히 열이 나는 감기에나 효과가 있고 추운 겨울 아무리 뜨겁게 마셔도 몸 속에서는 몸을 차게 만들어 버린다.

겨울에는 결명자차·둥굴레차 등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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