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농협 개혁과 정책선거 실천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 첫 동시 조합장 선거의 선거운동 첫날인 26일 오전 11시 30분께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지역 후보자와 농민단체 등이 농협 개혁·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남연합,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창원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한국여성농업인경상남도연합회가 마련한 자리다. 이들은 전국 농업·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한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운동본부는 후보자가 농협 개혁 정책을 공약할 수 있도록 하고 선거 이후에는 당선인 공약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후보자와 농민단체는 공정선거 실천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공명선거·정책선거로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 그래서 협동조합 정체성을 회복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진정한 농협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과 거짓 선거, 돈 선거, 위법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농업 활로를 개척하는 농협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에서 선거를 치르는 모두 138개 농협 가운데 20개 조합 23명 후보자가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경남지역 농민단체는 앞으로 진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동참하는 후보자를 계속 찾기로 했다. 한편 이번 조합장 선거 경남지역 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모두 4명(창원 동읍농협·밀양농협·남해농협·함안 가야농협)으로 나타났다. 

□농협 개혁·정책선거 실천 협약 참여 후보자 명단

△새고성농협 정재우 △거제신현농협 지영배 △남거창농협 허태규 △동거창농협 손재호·이재현·진학덕 △거창북부농협 이진욱 △거창사과원예농협 오해석 △거창신원농협 구교천 △김해주촌농협 황해진 △김해농협 김문환 △창녕부곡농협 신원기 △창녕우포농협 임동섭 △창녕농협 박경희 △창원동읍농협 이상득 △창원축협 조성래 △하동악양농협 이홍곤 △함안삼칠농협 구신회 △함안대산농협 조석제·주점욱 △함안가야농협 이보명

□농협 개혁과 정책선거 실현을 위한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후보자의 약속

◇조합 개혁 10대 약속

△사업별 예결산서 쉽게 작성·공개

△대의원 등록제 추진, 분과위원회 활성화, 이사회 내 사업별 위원회 설치, 여성 이사 의무 선출 등 민주적 운영

△구매사업 개선, 영농자재와 생활물자 가격 인하

△유통손실보전기금 조성, 최저가격보장제도 시행 등 농산물 판로와 수취가격 보장

△농민은 생산에 전념, 찾아가는 영농지도사업 추진

△조합장과 경영진 임금, 조합원 평균 소득액과 증가율 고려해 책정

△우리 조합 맞춤형 장기발전 계획 수립

△교육위원회 설치, 조합원·대의원·임원·직원 교육 의무화

△지역 의료·교육·복지·문화 단체와 협력 등 지역사회 발전

△조합별 개별 공약

◇조합 간 협동 3대 약속

△시·군 조합 간 농자재 공동구매, 지역 농산물 공동 시장 교섭과 판매 등 다양한 연합사업 확대

△감사위원회, 운영위원회 도입 등 조합 공동 사업법인 체계와 운영방식 민주적 개선

△시·군 사회교육 전문가 공동 채용, 조합 간 공동 교육사업 추진

◇중앙회 개혁 6대 약속

△조합장 직접선거를 통한 도별 대표 조합장 선출, 중앙회와 지주회사, 자회사의 이사회에 조합장 이사 비중 확대

△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 전체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 도입

△경제지주회사를 경제사업 연합회로 전환

△농협중앙회 계통구매 계약 내용 공개, 사업시스템 개선

△상호금융연합회 설립을 통한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

△도시조합 농산물 판매 의무화

◇공정선거 약속

△부정부패, 돈 쓰는 선거는 절대 하지 않겠다. 만약 본인의 귀책으로 재선거가 이뤄진다면 조합의 추가부담 금액에 대해 전액 변상하겠다.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