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를 안 가져왔어요"

○…지난 25일 경남 FC가 중국 2부리그의 하얼빈 FC와 창원축구센터에서 친선경기를 했는데요.

이번 연습경기는 경남이 외국팀과 치른 첫 연습경기라 서포터스들도 관전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습니다.

근데, 이날 스타팅멤버로 나선 외국인 공격수 스토야노비치는 전반 자신의 축구화가 아닌 다른 선수의 신발을 신고 나와 유독 눈길을 끌었는데요. 알고 보니 스토야노비치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함안클럽하우스에서 축구화를 챙기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다른 선수 신발을 신고 나섰다고 하네요. 창원에 와서야 축구화가 없다는 걸 안 스토야노비치가 이 사실을 고백(?)했고, 구단 기사분이 부랴부랴 함안을 다시 다녀와 후반전에는 다행히 자신의 신발을 신고 뛸 수 있었답니다.

신발 사고(?)를 일으킨 스토야노비치는 이날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팀도 0-1로 지고 말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 팬은 "경기에 나서면서 축구화를 가져오지 않은 것은 전쟁터에서 나갈 장수가 총을 챙기지 않은 것과 같은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러스트 권범철 기자 kwonbch@idomin.com

홍 지사, 생활체육회 회장 도전

○…홍준표 도지사가 경남생활체육회장 직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홍 지사는 생활체육회장에 단독 출마해 오늘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입니다.

홍 지사가 생활체육회 회장을 맡게 되면 도체육회와 생활체육회 간 체육단체 통합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가 굳이 왜 생활체육회장에 도전하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정치인으로서 38만 명이 넘는 생활체육 동호인의 표심을 의식했다는 의견과 함께, 전국 최초로 체육단체 간 통합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회장직에 오르면서 어떤 멘트를 던질지 지켜봐야겠네요.

축구계 인사들 창원에 총출동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축구계 인사들이 오늘 대거 창원을 방문합니다. 바로 오늘 저녁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수국 전형두 축구장학재단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지금도 축구계에서는 '대한민국 축구인 가운데 전 회장에게 밥 한 번 얻어먹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 전형두 회장의 축구인 챙기기는 남달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출마했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비롯해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과거 고 전형두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축구인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합니다.

또, 축구 해설위원으로 잘 알려진 신문선 교수도 이날 북콘서트에 참여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축구재단 관계자는 "참석자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분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인이 생전 축구인들을 얼마나 환대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흡족해했습니다.

독점기사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 이번 주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이현곤이 미국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으러 간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현곤의 지도자 변신 소식은 저희가 처음 보도한 독점 기사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현곤의 미국행을 알았을까요? 사실 야구 관련 아이템을 찾다 지난해 은퇴한 이현곤이 마산구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내용이 공유됐고, 다음 날 이현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기로 전날 섭외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이현곤이 '구단에서 내일 당장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해 인터뷰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결국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도자 수업을 받는 이현곤의 이야기가 지면을 통해 전해지게 됐습니다.

사실 이현곤은 그라운드에서 큰 활약은 없었지만, 후배 선수들에게는 본보기가 될 정도로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노진혁은 이현곤을 자신의 우상처럼 여기며 많이 따랐다는 후문입니다.

이현곤이 1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고 팀에 복귀하면 'NC 선수 출신 1호 코치'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는데요. 아무쪼록 이현곤이 미국에서 선진야구 시스템을 배워 좋은 지도자로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해외에 있어도 설날엔 떡국

○… 지난주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있었는데요. 사실, 동계전지훈련 기간이 대부분 설 명절과 겹쳐 프로스포츠 종사자는 명절을 고향이나 집에서 보내지 못할 때가 잦은데요.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NC 선수들도 벌써 3년째 해외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도 선수단은 별다른 행사 없이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선수들도 설을 제대로 쇠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절대 개의치 않았다는 따끈따끈한 소식을 현지에서 전해왔습니다.

구단에서는 선수들을 위해 작은 선물로 '떡국'을 준비했는데요.

가뜩이나 먼 이국땅에서 그것도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떡국은 아니었지만, 구단에서 직접 식당에 부탁해 준비한 떡국을 선수단이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