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한때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파파라치. 유명인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언론사에 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 정도로 알고 있는 파파라치의 탄생은 57년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탄생과 관련이 깊다. 당시 모나코 왕실에서는 공주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경매에 부쳤는데, 이것이 사진기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 것. 이어 유명인의 사생활만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기자가 등장했다.

이들에게 파파라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60년 당시 실존했던 스캔들 사진기자들을 모델로 한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에서부터이다. 여기서 영화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는 극중에서 상류사회 여인과 놀아나는 기자역을 맡았는데, 극중에서 그들을 쫓아다니는 사진기자의 이름이 ‘파파라초(paparazzo)’였다.

파파라치는 이 파파라초의 복수명사. 펠리니 감독이 영화 속의 파파라초란 이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실치는 않으나 사람들에게 귀찮게 달라붙는 ‘모기’를 뜻하는 ‘파파타치(papatacci)’와 ‘번개’를 뜻하는 ‘라초(razzo)’의 합성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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