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가 부인(박영옥) 빈소에서 정치권 조문객들에게 촌철살인식 정치 훈수를 하여 '역시 정치9단 JP'라는 찬사를 들었습니다. 그의 언중유골식 조언 중 "정치는 허업(虛業)이야"가 젤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좀 두루뭉술이어서 필자 내심의 기대엔 못 미쳐 아쉬웠습니다. 만약 필자가 JP였다고 한다면 이런 뼛말을 건네었을 것입니다. "아, 참 그 허업보다 더 허전한 게 무언지 압니까? 그건 '허전(虛錢)'입니다. 虛錢!"

JP가 '사자방 헛돈(虛錢)'과 예산지원 전면 중단 선언을 홍준표 경남지사로부터 받은 무상급식을 순간적 기지로 묶었다면, 4대강 강바닥 등에 헛된 꼴로 쏟아 부은 그 '虛錢'이 아이들 밥그릇을 뺏은 거나 다름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도 없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자꾸 들었습니다. '비허업(非虛業)' 무상급식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눈칫밥' 주지 말자는 것

그 취지가 '무상파티' 칼에

전의홍 2.jpg
무참히 베인 아픔 슬퍼라

그 상처

언제 있었더냐 싶은

'무상(無傷)급식'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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