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매장 여럿 보여 고객들 '새 주인 롯데쇼핑 영향'추측…대우 측 "단순한 입점 브랜드 교체일 뿐 기업 간섭 없어"

대우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 매장이 6곳이나 비어 있어 소비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여러 브랜드 교체가 동시에 이뤄졌을 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25일 대우백화점을 찾아 확인한 결과 닥터 자르트, 샤넬 등 매장 6곳 앞에 '오픈 준비 중'이라는 안내 팻말이 있었다. 백화점 내 외곽에 있는 규모가 큰 매장도 두 곳이나 비어 있어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다른 층도 확인해봤더니 7층 음식점 2곳이 비어 있었고 이곳 매장에도 '오픈 준비 중'이라고 적혀있었다.

화장품, 음식점 외에 의류, 구두 매장과 서점, 행사 부스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를 본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한 소비자는 "1층만 보고 매장이 많이 비어 있어 백화점 문을 닫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이 비어 있는 대우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김해수 기자

백화점에서 입점 브랜드 교체 등을 이유로 매장을 비우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특히 봄 신상품이 나오는 시기라 브랜드 교체가 다른 때보다 많을 수 있지만 한 코너에 여러 매장이 빠져 공백이 두드러져 보였다.

특히 철수한 매장이 의류, 구두 등에 비해 계절 영향을 덜 받는 화장품, 음식점이라 소비자들은 롯데백화점으로 바뀐 후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우백화점 관계자는 "빅3 백화점이 아닌 단일·지역 백화점에서 매장 공백은 흔히 있는 일이다"며 "브랜드 사정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으며 몇몇 브랜드와 입점 교섭 중이다"고 밝혔다.

또 "다만 시기가 시기니만큼 롯데쇼핑 영향이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추측은 의미가 없다"며 "아직 대우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별개 기업이라 간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에 대우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기업결합심사 진행 과정을 확인한 결과 "지켜보는 중이며 특별한 사안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매장 곳곳이 비어 있는 7층 식당가. /김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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