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 맞춘 일본식 돈가스.우동 전문점

햄버거.피자.콜라…. 패스트푸드가 아이들의 입맛을 바꿔 놓은 지 오래다. 날림투성이 음식에 익숙해진 직장인들도 식사로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한편에서는 이런 음식에 반하는 슬로푸드 운동이 조금씩 일기도 한다.

창원 용호동 학원상가(롯데상가 옆) 1층에 위치한 일본식돈가스우동전문점 ‘우리돈’. 이승룡(50) 사장은 이 음식점을 열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다. ‘천천히, 느리게 가겠다’는 이 곳에서 슬로푸드의 참맛을 만나보자.

투명한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실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12평의 가게가 쾌적하다. 개업한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은 가게는 새집의 산뜻함이 느껴졌다. ‘일본식’이라는 수식어에서 풍기는 왜색은 없다.

이 사장은 일본인에게서 3개월동안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 만드는 비법을 배웠다. 단순히 일본음식을 흉내내는 게 아니다. “기본은 벗어나지 않고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신념은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을 우리 것으로 소화했다.

‘우리돈’의 대표음식은 카레돈가스.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음식(6000원)이기도 하다. 일본식 돈가스는 우선 고기(커틀릿)가 두껍고 튀김옷이 바삭한 게 특징이다. 이 사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돈가스를 쓰지 않는다. 생고기를 사다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튀겨 낸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 연하고 부드러운 고기, 기름기 없는 돈가스는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다. 거기다 감자 당근 양파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카레는 완전식품이 따로 없다.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레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는다. 곁들여 나온 야채에는 ‘생과일드레싱’이 얹혀 나온다.

돈가스와 함께 ‘우리돈’의 별미는 우동(3500원). 다시마와 버섯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우려낸 우동 국물은 개운한 끝맛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유부초밥과 주먹밥을 곁들인 우동세트메뉴(4500원)가 따로 있다. 잔멸치와 함께 간이 된 주먹밥은 한입에 넣어 먹는다.

이 사장은 여간 깐깐하지 않다. 음식에 들어가는 물은 모두 지하수를 쓴다. 수돗물은 그릇 씻을 때만 쓴다. 화학조미료도 전혀 쓰지 않는다. ‘음식에는 자두가 좋다’는 이사장은 자두며 산도라지 등 의 즙으로 맛을 낸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는 인공적인 게 없다. 콩하나도 조그만 옥돌 절구에 직접 빻아 가루를 낸다. 이런 깐깐함이 집안에서는 다른 식구들을 조금 피곤(.)하게 하긴 해도, 덕분에 손님들은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우리집 음식은 암만 먹어도 괜찮습니다.”음식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을 알 수 있는 말이다.개업한지는 석달됐다.(055)281-88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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