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읍농협, 현 조합장 출마 포기 '과열 양상'…창원원예농협, 현 조합장-전 감사 출마 거론

창원시에서 조합장 선거를 치르는 조합은 모두 20곳. 농·축협 16곳, 수협 3곳, 산림조합 1곳이다. 지역별로는 의창구 5곳, 성산구 1곳, 마산합포구 5곳, 마산회원구 2곳, 진해구 3곳이다. 현 조합장이 출마 의사를 접거나 사정상 출마 못 하는 조합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 조합장과 전·현직 임원 또는 조합원의 대결로 압축되는 곳이 있다.

◇무주공산 누구 차지? = 현직 조합장이 자의나 타의로 출마를 포기한 조합에 눈길이 쏠린다.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이 같은 조합을 주목하고 있다. 과열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산 1600억 원, 조합원 1950명 규모의 대산농협에선 현 윤주열 조합장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직무를 맡았던 윤 조합장의 불출마가 유력해지면서 박진덕(60) 조합원, 정의일(56) 전 이사, 지한렬(55) 조합원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자산 2329억 원, 조합원 2500명 정도인 동읍농협 역시 김순재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본 선거에서 많은 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만수(58) 현 이사, 김정희(60) 전 조합장, 사홍규(57) 조합원, 이상득(57) 조합원, 이순희(54) 조합원, 주영대(55) 전 감사 등 모두 6명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의창구선관위는 대산농협과 동읍농협 선거 과정을 유심히 보고 있다. 진해구선관위는 의창수협을 주의 깊게 살피는 중이다. 해당 조합원만 2200여 명이고, 정일상 조합장이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불출마가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정 조합장은 중앙회장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이번 선거에는 출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종성(61) 천성어촌계장, 김춘용(65) 전 이사, 박정길(59) 전 대의원 등이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선관위가 주목하는 조합은 = 마산회원구선관위는 창원원예농협, 의창구선관위는 창원시축산농협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두 농협은 조합원 거주지가 읍·면 등 좁은 행정구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어서다. 선거 감시와 관리가 어려운 만큼 지역 선관위끼리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창원 마산회원구 회성동에 본점을 둔 창원원예농협은 정관에 따르면 창원시와 함안군이 담당 구역이다. 조합원 1100여 명 가운데 90% 가까이 함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후보자에는 배성용(55) 현 조합장과 윤종현(61) 전 감사가 거론되고 있다.

문덕영(65) 현 조합장, 남상호(57) 현 감사, 조성래(46) 전 감사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 규모 4060억 원의 창원시축산농협도 비슷한 사정이다. 본점과 지점, 사업소, 판매장 등이 모두 9곳이다. 의창구 중동에 본점을 두고 있지만, 조합원 1100여 명은 의창구, 마산합포구, 진해구 등에 분포돼 있다.

조합원 1400명 정도인 내서농협도 담당 구역은 창원시다. 김진석(64) 현 조합장, 김재현(50) 조합원, 박순균(65) 전 이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본점과 지점 등 신용 점포 5곳과 경제 점포인 하나로마트 등을 두고 있다.

비교적 후보자가 많이 거론되는 조합도 주목된다. 조합원 2550명 정도인 북창원농협은 최다 8명까지 입에 오르내린다. 서정효(63) 현 조합장, 김일곤(65) 전 조합장, 김한조(64) 전 이사, 박효도(53) 현 대의원, 이무식(53) 전 이사, 정상대(59) 현 감사, 이갑상(59) 조합원, 강윤호(68) 조합원 등이다. 북창원농협은 북면 신도시 조성 등으로 여·수신 규모가 증가세다. 후보자 등록 과정을 거쳐 그 수가 줄어들겠지만,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남창원농협 역시 7명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백승조(54) 현 조합장, 김성일(61) 조합원, 심재락(60) 전 조합장, 이수복(58) 현 감사, 허남중(60) 조합원, 황상규(60) 현 이사, 서정기(59) 조합원이다. 11개 본·지점과 대형마트 규모인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등 사업소 2곳을 두고 있으며, 조합원은 1800여 명이다. 이전 선거에서 백승조 조합장 혼자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지만, 3선의 백 조합장을 견제하는 이들이 나타나 벌써 후보 간 잡음이 생기고 있으며 역시 과열 양상이다.

창원서부수협은 한호근(69) 현 조합장, 김판수(67) 전 이사, 선현(61) 대의원, 이진용(63) 대의원 등 4명이 거명된다. 2명 안팎으로 출마하던 이전 선거와 비교해보면 많은 편이다.

본·지점 7곳, 조합원 1500명 정도인 마산시농협도 직무 정지 상태인 윤대원(63) 현 조합장, 박상진(56) 현 이사, 박석규(63) 전 이사, 박종호(56) 대의원 등 4명이 거명된다.

유권자가 많은 곳도 당연히 관심 조합이다. 조합원이 3026명인 동창원농협은 송을섭(60) 현 조합장, 김락곤(61) 현 이사, 황성보(60) 조합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8600억여 원으로 본점과 지점 10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직 조합장 수성 이뤄낼까 = 현직 조합장은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선거법은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돼 있고, 현 조합장이 얼굴 알리기에 더 수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처럼 전국 첫 동시 선거를 두고 '현직한테 훨씬 유리한 판을 짰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조합원 또는 전·현직 임원이 현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대결 구도를 형성한 조합이 상당수다. 또한 전국 동시 선거로 관심이 커져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도 예년보다 많아졌다고 각 조합과 선관위 측은 전했다.

조합원 1740명인 웅동농협에선 고신명(63) 현 조합장과 이맹우(50) 전 이사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원 1060명 정도인 웅천농협도 김연광(64) 현 조합장과 최영직(60) 대의원이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점포 7곳과 사업소 1곳으로 총자산 5400억 원, 조합원 1500명 정도인 진해농협에서도 배상오(55) 현 조합장과 백승원(54) 조합원의 경쟁이 예상된다.

해당 조합원 1470명으로 본·지점 7곳과 유통가공사업단 등을 둔 진해수협 역시 김명식(60) 현 조합장과 노동진(61) 전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조합원 2200명가량인 창원시산림조합도 유광종(61) 현 조합장과 이상래(63) 조합원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구산농협, 진동농협, 진북농협, 진전농협에서도 현직 조합장과 전·현직 임원의 1대 1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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