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코앞이다. 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푸짐한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눠 먹으며 정을 쌓는다. 그런데 연휴 내내 기름진 고칼로리 명절 음식을 먹다 보면, 활동량이 적어서 속이 쉽게 더부룩해지고 체중도 불어나게 된다. 같은 음식을 며칠 먹다 보면 지겹기도 하다. 차례를 지내고 나서 남은 음식으로 가족끼리 담백하고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퓨전 설 음식을 소개한다. 남유선 마산대학교 식품과학부 호텔외식조리전공 조교수(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 전공)가 3가지 요리를 만들어보고 추천했다. 남 교수가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하고 레시피를 공개했다.

◇동그랑땡 김치말이 전골 = 명절 음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 집집이 여러 종류의 전과 튀김 등을 준비하는데, 전은 갓 부쳤을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전을 뒀다 며칠 먹게 되면 마르고 맛이 없어져 쉽게 질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남은 전에 김치를 더하는 요리를 준비했다. 설 즈음 되면 겨울에 담가 둔 김치가 맛있게 익어있다. 김치에 다진 고기 전(또는 산적고기)을 넣고 깔끔한 멸치육수와 콩나물을 넣어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전골이 완성된다.

△재료(4인 기준) = 산적고기 또는 동그랑땡(육원전) 15개, 신 김치 잎 12장, 콩나물 100g, 대파 ½대, 멸치육수 1L, 국간장, 후추

473670_361714_4930.jpg
▲ 동그랑땡 김치말이 전골

◇만드는 법

1. 동그랑땡(또는 산적고기)을 곱게 다진다.

2. 신 김치는 양념을 가볍게 제거하고, 잎을 넓게 펼친다.

3. 김치 줄기 부분에 다진 동그랑땡을 한 큰술 정도 얹고 잎 방향으로 돌돌 만다. 고기 속이 빠져나가지 않게 양옆을 잘 다듬으며 만다.

4. 콩나물은 씻어 두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5. 냄비에 콩나물을 깔고 김치말이를 돌려 담은 후 멸치육수를 부어 끓인다.

6. 국간장·후추로 간을 맞추고, 대파를 올려 완성한다.

◇찐 대구살 세발나물 무침 = 경남 지역은 예부터 겨울이 되면 대구를 여러 방법으로 조리했다. 설이 되면 민어 조기 등의 생선을 쪄서 차례상에 올린 후 초고추장에 찍어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특히 대구는 겨울에 사다가 반건조 상태로 말린 후 쪄먹는데 그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찐 대구살에 세발나물과 파프리카 등의 생채소를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쫀득하면서도 비린내 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찐 대구살 세발나물 무침

△재료(4인 기준) = 찐 대구살 200g, 세발나물 200g, 당근 60g, 파프리카 1개, 참기름 2큰술, 식초 3큰술, 레몬 1/2개, 볶은 통깨 약간

◇만드는 법 = 1. 찐 대구살은 적당한 크기로 뜯어 놓는다.

2. 당근은 가늘게 채 썰어 살짝 볶아두고, 파프리카도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

3. 세발나물도 씻어둔다.

4. 볼에 대구살과 채소를 넣고, 참기름 식초 레몬즙을 넣어 가볍게 무친다.

5.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 세발나물은 소금 간 없이도 맛이 좋다.

◇브로콜리 가래떡 파스타 = 설날 아침에는 떡국을 끓여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 보통 남은 가래떡은 냉동실에 둔다. 이 떡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소스를 만들어 데친 가래떡과 차례상에 올렸던 삶은 문어 등을 버무려 먹으면, 색다른 영양 만점 간식이 된다.

473669_361713_4930.jpg
▲ 브로콜리 가래떡 파스타

△재료(1∼2인 기준) = 브로콜리 1송이, 깐마늘 2쪽, 잣 1큰술, 가래떡 150g, 삶은 문어 다리 1개분, 청양고추 1/2개, 올리브유 5~6큰술, 천일염 1/2작은술

◇만드는 법 = 1. 끓는 물에 적당하게 자른 브로콜리를 데쳐낸다.

2. 믹서에 브로콜리, 마늘, 잣, 청양고추, 올리브유, 천일염을 넣어 간다. 잘 갈리지 않을 때에는 올리브유를 조금 더 넣는다.

3. 끓는 물에 가래떡을 삶은 후 찬물에 식혔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4. 문어는 한입 크기로 두껍지 않게 썬다.

5. 가래떡·문어를 소스에 버무려 완성한다.

/도움말·사진 남유선 마산대학교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