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내서IC 무료화 논란…주민들, 정치인·지역 출신 도로공사 사장 해결 기대

내서 IC 통행료 무료화 문제가 10년 넘게 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적인 절차로 해결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통행료 문제는 당위성도 충분하고 논리도 부족할 게 없다"며 "단지 정책적 결정만 이뤄지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책적 결정', 즉 결정권자 판단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라면 결정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지역 정치인 역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을 통틀어 정치적 환경은 가장 무르익었다.

먼저 내서 IC가 있는 지역 국회의원인 안홍준(새누리당·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있다. 3선 중진인 안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출마 당시 내서 IC 통행료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안 의원 관계자는 "내서 IC 무료화 문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건설교통부(현재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에 꾸준히 요청하는 사항"이라며 "최근에도 관련 질의를 넣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서 IC 통행료 무료화 또는 관리권 이관을 주문했으며 관련기관 협의와 계획 수립도 요청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당선 이후 안 시장은 '새 야구장 위치 변경', '도시철도 사업 백지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특히 최근에는 읍·면·동 순방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원과 숙원사업에 귀기울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서 IC 관련 공약은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번 순방 일정을 통해 장기 민원을 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해 송순호 의원이 창원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유난히 시의원 배려에 신경 쓰는 만큼 내서 IC 문제도 안 시장이 다룰 주요 현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도로공사 사장이 지역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학송 사장은 진해지역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으로 한때 여당 내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힐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52년생인 김 사장이 앞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이어간다면 내서 IC 문제는 큰 공적으로 남을 수 있다.

이민희 푸른내서주민회 사무국장은 "이제 이 문제를 두고 주민이 공을 내세울 것은 없다"며 "이번에 안 의원과 안 시장, 김 사장이 이 문제를 풀어내면 각자에게 큰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10년을 넘긴 이 현안을 더 미루면 이제 답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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