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위기 넘긴 원종현, 팬들은 쾌유 응원

○… 얼마 전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NC 투수 원종현이 다행히도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고 큰 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입니다. 원 선수는 현재 군산 자택에서 회복 중이라고 하네요.

팬들도 원종현 선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나섰는데요.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에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고, 구단도 원종현의 쾌유를 바라는 월페이퍼를 만들어 응원 대열에 동참했는데요.

원종현은 지난해 NC 필승조의 한 축으로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낸 기억이 있는데요.

특히, LG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떨치기도 했지요.

지난 시즌 팀의 승리를 확실히 지켜냈듯 올해는 자신의 건강도 든든히 지켜내는 원종현 선수의 모습 기대할게요.

/일러스트 권범철 기자 kwonbch@idomin.com

늘 축구가 우선이었던 고 전형두 회장

○… 며칠 전 고 전형두 경남축구협회장의 자서전 <축구바보 전형두>가 발간됐는데요.

아시다시피 전형두 회장은 축구 선수 출신으로 축구행정가로 변신해 경남 FC 창단과 창원축구센터 유치 등 경남 축구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입니다. 자서전에는 그와 인연을 맺은 35인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유족이 직접 고인을 회상하는 대목에 오랫동안 눈길이 멈췄습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큰아이가 화를 내며 전화 온 적이 있다. 아빠가 다녀갔는데, 우리 형제한테는 운동화 한 켤레 직접 사준 적이 없는 아빠가 어린 선수들 신긴다며 축구화 수십 켤레를 사갔다며 서운해했다."

"추석 때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 수십 명을 데려와 밥을 해먹이라고 했다. 그만큼 가족보단 축구 일에만 미쳐 사신 분이셨다."(고인의 아내)

"아버지와 일상적인 추억은 거의 없다. 어릴 적 아버지를 만나려면 집보다 축구장에 가는 게 더 빨랐다. 아버지가 경남축구협회장을 20년씩 했어도 축구선수 사인 한 장 받아본 적이 없다. 항상 경기장에 갈 때도 내 용돈으로 꼬박 티켓을 구매해 입장했다. 본부석에 앉아본 기억도 거의 없다."(고인의 아들)

축구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고인의 삶 뒤에는 묵묵히 그를 지켜보던 가족의 응원이 있었겠다 싶어 한동안 뭉클했습니다.

진경선 선수 '가족은 나의 힘'

○… 프로축구 경남 FC 새 주장에 맏형 진경선이 뽑혔는데요.

올해 나이 36살이 되는 진경선은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며 머쓱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진경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극진한 가족사랑 이야기에 눈길이 갔는데요.

지난해 7월 6개월간 경남 FC와 단기 계약한 그는 10월 가족들과 함께 창원으로 이사를 했다데요. 시즌 종료와 계약 만료까지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이라 주위에서도 그의 선택을 만류했답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외박이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올 때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아빠를 안 보내려 하는 아들들도 눈에 아른거리고요. 그래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한 달이라도 좋으니 가족과 함께하기로 결심을 했어요"라며 웃네요.

다행히 올해 진경선은 경남과 재계약을 하면서 창원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습니다.

진경선은 7살 현준이와 4살 현우 두 아들을 둔 아빠인데요. 가족과 한시도 떨어져 살 수 없다는 진경선. 이쯤 되면 '아들 바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죠.

미국 인터넷 너무 느려요

○…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늦은 인터넷 속도에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합니다. 고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가족들과 영상통화나 웹서핑, 메신저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한국 인터넷을 사용하다 미국에서 인터넷을 쓰려면 웬만한 인내심 없이는 안 된다고 다들 하소연을 하네요.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보는 구단 직원들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데요.

NC는 고국의 팬들을 위해 매일 아침 선수들을 인터뷰해 NC 다이노스 SNS에 '좋은 아침'이라는 영상을 꼬박꼬박 올리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업로드하는 데만도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울 만한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오늘도 손정욱 선수의 '좋은 아침' 멘트를 보며 저도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간단해 보이는 동영상 한 편이 구단 프런트의 인내 끝에 탄생했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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