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31일서 168일로 증가…부영양화 촉진"

낙동강 보 설치 후 강수 체류시간이 5.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전 창원시 용호동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201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보 설치 전후 수온이 1.5도 올라가고, 강수 체류시간이 평균 31일에서 168일로 증가하면서 부영양화를 촉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최근 "보 설치로 말미암아 하천 흐름이 느려진 것이 녹조 발생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 것과 맥이 닿는다.

이날 직접 업무계획을 발표한 낙동강유역환경청 백운석 청장은 "4대강 조사위원회가 녹조 원인을 보로 판단했듯이 유속 문제는 무엇보다도 크다. 올해 댐과 보 최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녹조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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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보 개통 행사 시 모습./경남도민일보DB

이에 따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낙동강 지형·지질 등 자연적 특성과 낙동강 본류·지류 주변 농업용 저수지 및 농경지 분포 등 녹조 발생 원인을 집중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간 환경운동단체가 낙동강 녹조 저감 대책으로 제시했던 낙동강 보 철거에 대해 백 청장은 "댐과 보를 연계 운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다른 녹조 원인은 없는지 종합 분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강수 체류시간은 낙동강에 있는 댐과 보, 하구언 간 강물이 고여있는 기간을 나타낸다.

특히 경북 구미보와 칠곡보 사이는 보 설치 전후 체류시간이 38.8배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도내 달성보-합천보는 5.6배, 합천보-함안보는 9.6배나 증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낙동강 녹조예방 및 관리대책으로 현재 함안보 인근에 설치된 '낙동강 현장 수질 대응센터' 운영도 함께 제시했다.

녹조 발생 시점을 감안해 본류 양안 15㎞를 감시벨트로 설정해 오염원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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