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서 벚굴 채취 한창 비타민·단백질 등 영양 풍부…입맛 따라 다양하게 즐겨

지금 섬진강에서는 한창 벚굴이 잡히고 있다. 벚꽃 필 때 가장 맛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벚굴이다.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강에서 자란다고 해서 '강굴'로도 불린다. 대한민국 5대 강 가운데 유일하게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의 또 다른 명물이 바로 벚굴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양식이 어렵기 때문에 맛을 보기가 쉽지 않은 귀한 음식이다. 그로인해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과 광양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구경하기가 어렵다. 자연산 벚굴은 섬진강 하구의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신방마을(일명 신방촌) 앞 강변에서 주로 잡힌다. 남해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 수심 3∼4m의 물속에서 주로 자라는데, 썰물 때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잠수부가 장비를 갖추고 물 속에 들어가 강바닥에 붙어 있는 벚굴을 채취한다. 크기는 보통 20∼30㎝ 내외이고, 큰 것은 40㎝가 넘기도 한다. 보통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이고, 어떤 것은 사람 얼굴을 가릴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벚굴구이와 벚굴죽. /오마이뉴스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잡기 시작해 벚꽃이 지는 4월 말까지 잡는다. 일반적인 굴에 비해 채취기간이 훨씬 짧다.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각종 비타민,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라고 부른다.

구워먹으면 맛이 더 담백하고 상큼해 벚굴구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숯불 위에 올려진 벚굴이 10분 정도 지나면 먹기 좋게 구워진다. 잘 구워진 벚굴 위에 매실장아찌와 김치를 올려놓고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벚굴은 구이 외에도 벚굴찜, 벚굴전, 벚굴회무침, 벚굴죽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벚굴이 워낙 커서 몇 개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온다. 이맘때쯤 하동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벚굴을 한 번 맛보는 건 어떨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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