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일새 환자 32.5% 증가노인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 필요

박모(48) 씨의 아들(15)은 최근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았다. 이번엔 박 씨가 병원을 찾았다. 아들을 간호하다 옮은 것이다.

박 씨는 "아들은 독감 증세가 호전됐으나 식구들에게 옮아 동시에 앓고 있다"면서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증세는 물론 온몸이 욱신욱신 쑤신다"고 토로했다.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환자 수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개학 후 학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10일 경남도 보건행정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7.3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1월 25~31일의 21.5명보다 5.8명 높아진 것으로 20.6명이던 2주 전(1월 18~24일)에 비해 32.5% 증가했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감기와는 다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로 감염되어 생기는 병이다.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하고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기침, 콧물,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이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평균 2일 정도 지나면 나타난다. 어린이는 성인과는 달리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 정도는 특히 영유아나 아동청소년층에서 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18세에서 38.6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0~6세 26.8명, 19~49세 26.0명, 50~64세 14.9명 등으로 유행기준(12.2명)보다 높았다.

질병관리본부와 경남도 보건행정과는 "65세 이상 노인,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권한다"면서 "인플루엔자는 기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쉽게 감염되므로 손 씻기, 기침 에티켓(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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