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이는 '골든타임 2시간'

급성심근경색증은 현재 미국에서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 유병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반의 파열로 인해 혈전이 발생하고 이에 의해 완전히 막힘으로써 발생된다. 심한 흉통과 더불어 수 분에서 수십 분 사이에 심장근육 괴사가 발생되고 심장 펌프 기능의 급격한 저하와 심각한 부정맥이 생긴다. 심장근육 괴사는 혈류가 막힌 뒤 계속 진행되며 12시간이 경과되면 재관류가 되더라도 심근기능은 회복되지 않는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은 120분이며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p에서 1.0%p 가량 증가해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p 이상 낮출 수 있다.

일단 심한 가슴 통증이 생긴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며, 이때 다른 교통수단보다 구급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구급차를 이용하면 보호자의 별다른 요청이 없는 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고 이송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심실부정맥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해 가장 큰 문제점은 흉통 발생 후 통증을 참거나 위장 질환으로 스스로 판단해 내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골든타임'을 지나서 오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증상 발생 후 내원 시간이 6시간 이내인 경우가 70% 정도이고 평균 12시간이 경과해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병원에 도착하면 심전도와 혈액 검사를 시행해 급성심근경색이 확인되면 대부분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고 일부분에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 재관류를 시킨다.

우리나라 환자의 급성심근경색증 위험인자는 서양과 다르다. 서양에서는 고지질혈증이 가장 큰 위험인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흡연, 고혈압 및 당뇨 순서이다. 성별 차이가 있는데 남자에서는 흡연이 가장 많아서 76.4%이고 여자는 고혈압(61.6%)과 당뇨병(33.1%)이 가장 주요한 인자이다. 흡연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절대적인 범인이다.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41세 이상 중년층은 56%, 그 이하 젊은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84%가 흡연이 원인이다. 즉 한국인에서 적극적인 금연을 권장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급성심근경색증을 예방하려면 금연을 하고 고혈압, 당뇨 및 고지질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하며 심한 흉통이 발병하면 119를 통해 구급차로 '골든타임' 내에 시술이 가능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최봉룡(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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