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체류형 관광상품, 버스 주·정차공간, 청결한 전통시장'세 가지 확보해야 경제박람회 가능하다

2016년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내년 4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있는 고성에서 개최된다.

지난 세 번의 성공적인 공룡엑스포 개최로 인구 5만 6000여 명의 작은 도시 고성은 '공룡나라 고성' 브랜드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지난 엑스포 행사 동안 500여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행사수입과 더불어 관람객의 공룡엑스포 만족도는 고성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에 대한 구매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제외하고도 엑스포를 방문하는 유동인구를 통해 창출되는 고성군민이 얻을 수 있는 수치화되지 않은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성군은 지난 세 번의 투자로 이루어진 공룡테마파크 인프라와 성공적인 행사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자 2016 공룡엑스포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엑스포 =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2012년 3월 30일∼6월 10일까지 73일간 개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 번 연속 중앙부처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준비한 행사이고 군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다. 빗물체험관, 빗물 분수, 빗물폭포, 생명환경농업체험관 등의 전시관을 구성해 빗물과 환경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5D 영상관을 설치해 기존 4D 영상과 더불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하고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지난 2회에 걸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준비한 결과 178만 명 방문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2012 공룡엑스포는 안전행정부에서 인정하는 수입 극대화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축제로서는 행사 진행과 자체 수입창출의 표준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열린 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2016년 엑스포 준비 =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내년 4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52일간 개최된다.

현재 고성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는 하학열 군수를 이사장으로 하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군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법인 직원으로 구성된 1국 2부 8팀의 사무국을 중심으로 엑스포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전까지 공룡엑스포가 '고성 = 공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안팎으로 고성 알리기에 중점을 두고 개최되었다면 이번에는 '공룡나라 고성'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룡 = 고성'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공룡을 활용한 콘텐츠로 고성이 성장할 방법을 찾고 또 관람객이 공룡엑스포를 방문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다양하게 준비한다.

2016 엑스포 주제인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첫 번째는 고성군을 위한 메시지이다. 공룡엑스포 홍보 효과로 많은 사람이 고성을 알게 되었고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는 고성지역 특산물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지역 주민이 행사 효과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 적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내년 행사는 저비용 경제엑스포로 준비하고 있다. 주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는 인프라가 많이 구축돼 저비용 엑스포는 가능하므로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엑스포에 더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공룡엑스포를 방문하는 관람객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당항포관광지, 상족암 군립공원, 고성읍을 묶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고성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는 고성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지금까지 공룡엑스포는 어린이들이 공룡보다 더 큰 꿈을 가지기를 바라면서 행사를 준비해왔다. 2016 공룡엑스포는 '빛' 테마를 도입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3D, 4D, 5D 영상과 전시관뿐만 아니라, '별빛광장' '달빛 가든' '빛의 강' '빛의 나라' '빛의 성'으로 이루어진 야간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꿈꾸는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연인들, 생활의 중심에 선 어린 아이의 부모, 그리고 우리 시대를 만들어 온 어르신이 방문해 '빛'을 보면서 지난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힘든 오늘을 치유하고 미래를 다시 꿈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기존 경험과 현재 열정을 바탕으로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준비한다.

◇개선해야 할 점 = 지난 공룡엑스포는 지역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역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고성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지급 등의 노력을 더 해야 하며 통영 중앙시장 인근 강구안과 같이 대형버스가 주·정차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입장권 강매 등과 같은 잡음이 나지 않도록 지나친 관광객 유치 목표 등을 내세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시장 상인들에 대한 위생 청결 교육도 철저히 해 군을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없애야 한다. 군은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목적으로 비가림 시설, 시장 간판 정리 등 제반 시설 지원을 했으나 고성시장 화장실은 당항포 주행사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낡고 불결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사용을 외면할 정도이다. 따라서 시급한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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