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고교야구팀과 경기하는 까닭

○…지난 3일 전국 9개 팀이 출전하는 경남야구리그가 창원서 개막했는데요.

이번 대회는 정식 대회라기보다는 창원을 찾은 전지훈련팀들의 친선경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마산고·김해고·군산상고 등 8개 팀과 더불어 출전한 유일한 대학팀 경남대가 관심을 끄는데요.

'지면 망신, 이기면 본전'인 이 대회에 왜 경남대가 출전했을까요?

사실 이 대회는 경남대·마산고·김해고 감독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친목도모를 위해 모인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동계훈련지로 창원을 찾는 팀이 많은데, 이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대회를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했고 결국 '경남야구리그'라는 타이틀로 대회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경남대 김용위 감독은 "대회를 창설하는 자리가 있었다는 이유로 참가하게 됐다. 고교 팀으로선 환영할 일이지만, 우리 팀은 지면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경남대는 마산고를 5-1, 군산상고를 11-4로 크게 이겨 형님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는 후문입니다.

/일러스트 권범철 기자 kwonbch@idomin.com

◇장애인스포츠에도 관심을

○…오는 9일부터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 열리는데요. 경남에서는 21명의 선수단이 참가합니다. 지난해는 3개 종목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빙상 종목 선수가 없어 2개 종목에 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고 합니다.

경남은 사실상 동계종목의 불모지여서, 엘리트 선수가 참가하는 동계체전에서도 경남의 메달 획득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데요. 하지만 지난해 열린 동계장애인체전에서 경남이 휠체어컬링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니 자랑스럽네요.

아무쪼록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경남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며, 특히 휠체어컬링팀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꼭 지면을 통해 감동 어린 스토리를 전해드릴게요.

◇팬 선물에 선수들도 으랏차차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미국으로 건너 간 지 벌써 20일이 넘었네요. 사실, 이맘때쯤이면 훈련 강도가 점점 세질 시기라 베테랑 선수들도 힘이 부치기 마련인데요.

힘든 훈련 속에서도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선물이 선수들에겐 보약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있는 선수단에까지 선물을 보낸다고 하니 NC 팬들의 팬심, 과연 대단하네요. 그래서 미국 현지에 있는 프런트에 수소문 해봤더니 팬들이 보내는 응원 선물 가운데 단연 1위는 바로 과자 등 간식거리라고 하네요. 일부 팬이 보내주는 음식은 세관에 걸려 반입이 안 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미국에서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햄버거나 스테이크를 떠올리는 분도 있겠지만, 선수단은 한국에서처럼 한식을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NC는 창단 이후 줄곧 미국 애리조나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차렸는데요. 이런 노하우 덕에 근처 한식당을 섭외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삼겹살 등의 메뉴를 매일 선수들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고교배구팀 동계훈련지가 일본?

○…진주 선명여고 배구부가 지난달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네요.

해외 전지훈련은 프로팀의 전유물로만 인식됐고, 국내 대학팀들도 하동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현실을 고려하면 고교 팀의 해외 전훈은 극히 드문 일인데요.

사실 선명여고 배구부는 3년째 일본 팀과 교류전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매년 겨울 양 팀이 한 차례씩 방문해 합동 훈련을 하기로 해 해마다 한 번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하네요.

더구나 상대가 일본 여자고교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동구주 용곡고 팀이어서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선명여고가 우승한 데도 일본 전지훈련의 힘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전지훈련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명여고 김양수 감독은 남자대학부 경남과기대와 연습경기를 진행했는데요.

넓적한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힘센 스파이크를 가녀린(?) 여고생들이 받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김양수 감독은 "저도 처음에는 훈련이 힘들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좋아해요. 아마 잘생기고 몸 좋은 오빠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좋은가 봅니다"라며 웃네요.

◇'헉' 소리 나는 NC 시즌티켓, 사실은…

○…NC가 올해 시즌티켓 판매가를 공개했는데요. 시즌티켓 중 가장 비싼 가격이 179만 9000원이나 한다는 소리에 다들 "돈 없는 사람은 야구도 못 보겠네"라며 볼멘소리를 하더군요.

물론 가장 비싼 티켓이 그렇다는 거고요, 외야석은 시즌 티켓 가격도 29만 9000원으로 적당한 편이었습니다. 인근 경남 FC와 비교해 '축구는 시즌 티켓을 10만 원이면 살 수 있다'는 반발도 들었는데요. 축구는 한 시즌 홈 경기가 20경기 남짓이지만, 야구는 72경기나 볼 수 있으니 가격이 차이 나는 건 이해해야겠죠. 그래서 경기당 가격을 계산해 봤습니다. 가장 비싼 좌석인 '필드 테이블석'은 경기당 약 2만 5000원, 가장 싼 외야석은 4150원쯤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야구는 직접 야구장에 가서 관람해야 제 맛인 만큼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는 티켓 사서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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