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계획 바꿔도 투자자 안 나타났다…민자유치 안돼 번번이 계획변경, '호텔·콘도'허용해도 실패 거듭

진주시는 1986년 한려수도와 국립공원 지리산을 연계한 관광 개발을 위해 민자 등 1000억 원을 투입, 진양호 아래 평거동 일대에 회전비행기 등 13개 유희시설과 야외음악당, 상가, 스포츠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오목내 관광단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1987년 2월 당시 교통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민관광지로 지정받은 데 이어 오목내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정 반대를 외치며 경운기를 끌고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89년 7월 오목내 관광지 건설을 위한 3차에 걸친 민자유치 공모를 했으나 응모자를 찾지 못했다.

진주시는 민간 투자자 유치를 위해 지난 1995년 오목내 관광단지를 남강과 연결해 개발할 수 있도록 여건을 크게 바꾸고 호텔, 콘도 등 투자자가 선호하는 시설을 대폭 수용하며, 개발방식도 공공투자 부분과 민자 유치 가능부분을 분리해 추진한다고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1996년 진주시는 2900억 원을 투자하는 다목적 국민관광지로 개발하는 '매직월드'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997년에는 '매직월드' 조성사업에 롯데 등 대기업이 참여의사를 표명하면서 가시화되는 듯했지만 이후 진척은 없었다.

진주 오목내 마을 주민이 사는 낡은 주택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2005년 시는 전국체전을 유치한 뒤에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오목내에 3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기로 했지만 또 무산됐다.

2007년에는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 민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면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시는 2010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유스호스텔과 호텔 등을 착공하고 연차적으로 콘도와 테마파크, 쇼핑타운, 생태습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발표까지 했다.

토지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자 일부 지주들은 대토를 위해 주변 땅을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8년 이 투자자가 세계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시가 제시하는 형태로는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2009년 오목내 관광지 내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민간투자 희망자를 공모한 뒤 일부를 떼어 내 호텔부지로 매각하고 토지보상도 이뤄졌다.

2010년 두 차례 민간투자 희망자 모집공고를 내고 2011년에도 같은 내용의 공고를 냈지만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았다.

결국 2014년 12월 오목내 주민들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지 해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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