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산 IC를 통해 창원으로 들어와서 첫 번째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창원시의 주요 시설을 표시한 안내표지판과 함께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큰 창원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얼마 전에도 타지 음악회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호대기를 하면서 문득 '큰 창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갑자기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 창원'이 가진 첫 번째 의미는 2010년 7월1일 창원·마산·진해시 3개시가 창원시의 이름으로 통합된 것에 대한 의미가 클 것이다.

그리고 행정적 의미 이외에도 경제, 문화, 삶의 질 등 다방면에서 창원시가 자랑할 만한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문득 구체적인 것들을 생각해 보니 딱히 '큰 창원'에서 내세울만한 것들을 찾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일까?

매년 많은 축제와 행사가 우리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행사들과 대동소의한 것 같다.

그렇다면 타지역에서 바라보는 창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 했다. 직업적 특수성 때문일까? 특히 공연 예술분야에 있어서 우리 지역은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라 생각 했었는데 통영의 국제음악제라든지 대구의 오페라축제 등 주위이 타 도시에 비해 특성화 되고 그 지역의 특색이 잘 들어나는 음악제나 축제는 찾아보기 힘든 듯 하다. 경남오페라단의 정기 공연이나 합포만 현대음악제등 특성화된 행사들이 있지만 전국규모 그 이상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타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을 만나다보면 그동안 창원시립 교향악단, 합창단의 역할이 얼마나 컸었는가 느낄 수 있을 정도가 전부다.

이렇듯 창원지역의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활동은 많은 지역의 예술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음을 볼 때 그동안 우리지역의 시립예술단은 '큰 창원'의 격에 맞는 단체로 창원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해 있음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통합창원시 이후 3개시의 예술단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시립예술단의 소식들은 지역음악인으로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미 창원을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하였기에 시립예술단의 소식은 타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창원지역 예술계의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욱용.jpg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창원시립예술단의 정상화는 곧 우리 지역 문화계의 정상을화를 의미하는 것임과 동시에 '큰 창원'의 정신적 문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욱용(작곡가)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