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노선 이탈, 창원 공단로서 1t 트럭과 충돌…트럭 운전자 사망, 버스업체 관리 문제 지적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노선을 이탈해 창원시 성산구 공단로에서 1t 트럭을 들이받아 트럭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이 버스 운전기사의 건강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5분께 창원시 성산구 공단로 한국철강 앞 월림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ㄱ(38) 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1t 트럭과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ㄴ(61) 씨가 차량에 끼여 15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공단로 신촌광장에서 창곡삼거리 방향으로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을 준비하던 트럭을 정면으로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버스에는 승객 8명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이들은 사고 전 버스에서 내려 대형사고를 면했다. 하차한 승객들은 '버스가 노선을 이탈해 운행하고 있다'고 업체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ㄱ 씨가 몰던 버스 행적을 확인했으나 노선을 이탈하면서 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BIS)으로 추적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오후 4시 35분께 창원시 성산구 공단로 한국철강 앞 월림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시내버스와 1t 트럭이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소방본부

사고를 낸 버스는 진해여객 317번 버스로 속천에서 장천 노선을 잇는 진해구 내 지선 노선이다. 사고 당시 주변 목격자들은 이 버스가 차량안전검사를 받고자 창원으로 왔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사고 이전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노선 이탈 관련 신고를 한 점에서 이 버스가 성산구 한국철강 앞에서 사고를 낸 데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병원에 이송된 버스 기사 ㄱ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심한 저혈당 증세를 보여 혈당 조절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ㄱ 씨가 저혈당 쇼크 상태로 버스를 몰다가 노선을 이탈해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숨진 ㄴ 씨 유족들은 버스 기사 자격 여부와 음주 또는 약물 복용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버스 회사 측이 운전기사들에 대한 건강 검진과 안전수칙 교육 등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진해여객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도 정신이 없다.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월요일 경찰 조사 결과 발표를 들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낸 버스 기사가 평소 당뇨 증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 됐다.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건강 검진을 하는데 당뇨 증세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도 이상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버스 운전기사가) 병원 이송된 상황에서 혈당이 30으로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을 통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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