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일 전기공급 중지할 것" 고령 주민 혹한 속 피해 우려

한국전력이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2일 단전 예고를 했다. 혹한 속이라 고령의 농성 참여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예상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철탑 아래 농성장에 대해 한국전력이 2일 자로 단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38일째 농성 중인 이 농성장에 한전은 12월 31일 단전을 강행, 혹한 속 고령의 농성자들을 강추위 속으로 내몬 바 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이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농성장에서 300m 떨어진 고답마을 민가의 전기를 연결해 공급해왔으나, 한전은 지난달 말 해당 농가에 공문을 보내 '전기공급 약관 위반에 해당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2월 2일 전기공급을 중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추위 속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대책위 소속 '밀양 송전탑 합의 거부 225세대 주민'들은 그간 한전 사장의 사과와 피해 실사기구 구성, 불필요 시 송전선로 철거 약속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해왔으나 한전 측은 1일까지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대책위 측은 덧붙였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전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뻔히 알면서도 약관 위반이라는 이유로 공공재인 전기를 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혹한 속에서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씩이나"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전 밀양지사 관계자는 "단전을 한다 안 한다 지금 확답을 할 수는 없다. 일단 2일 현장 확인을 한 뒤 내부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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