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 28일 홍준표 도지사가 김해시 순방에서 교육장에게 '건방지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내 18개 시·군 교육장들이 홍 지사가 김해시 순방 자리에서 김해교육지원청 성기홍 교육장에게 "상대방이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했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경남도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반박했다.

경남도 하태봉 공보관은 30일 오전 도청에서 '경남교육장협의회 기자회견에 대한 경남도 입장'을 발표했다. 하 공보관은 "말로 진실을 다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김해시 순방 기관장 환담자리에서 도지사의 말을 가로막은 김해교육장과 약간의 언쟁은 있었지만 건방지다는 표현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교육감 행사에 도청 직원이 가서 그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 적반하장격 기자회견을 한다면 그것이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교육청은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사실왜곡을 중단하고 거짓으로 도지사를 음해하는 일체의 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표세호 기자

정장수 비서실장도 "분명히 환담자리에서 지사님은 '건방지다' 발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도교육청을 향해 "도의회가 승인한 예산대로 도교육청이 집행하면 무상급식 시행 아무런 문제 없다"며 "사실왜곡, 여론 호도, 도지사 음해하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도정보고회에 앞서 기관장 간담회 자리에서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홍 지사와 성 교육장의 언쟁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은 홍 지사가 무상급식에 대한 말을 하자 성기홍 김해교육장이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 하시라"고 했고, 이에 홍 지사가 "상대방이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면서 언성이 오갔다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취재에 이날 동석했던 한 도의원은 홍 지사가 '건방지다'는 발언을 했다고 확인해줬다.

정 비서실장은 홍 지사가 '건방지다'고 발언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이 배석하지 않았고, 녹음확인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석했던 허좌영·최학범·김홍진 도의원, 김해시장 등 기관장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맹곤 김해시장, 김해시의히 의장과 도의원, 김해중부경찰서장, 김해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도청 간부는 신대호 행정국장만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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