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오염 토양 '세척'작업, 최종 시료검증 마쳐…㈜부영 아파트 건설 곧 재개

중금속으로 오염됐던 옛 한국철강 터(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가 정상화됐다. 지난 2005년 터 오염 사실이 드러나고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정리된 셈이다. ㈜부영주택이 추진하던 아파트 건설사업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29일 옛 한국철강 터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창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한국철강 터 24만 9340㎡에 대해 순수토양, 폐기물, 지하수로 구분해 관련 법규에 맞춰 정화작업을 완료했다"며 "정화 검증기관은 물론 창원시도 따로 시료를 채취해 한층 검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정화 공사는 ㈜금송ENG가 맡았다. 업체는 토양(자동)세척공법으로 70만 6000㎥에 이르는 오염 토양을 정화했다. 폐기물은 모두 위탁 처리했으며 재생 골재는 터 안에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지하수 역시 '양수처리법'이 정한 수질 기준에 맞춰 정화 작업을 마쳤다.

450023_344761_4258.jpg
▲ 한국철강 옛 터./경남도민일보DB

검증은 동의대 산업기술개발연구소를 대표기관으로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 종합환경분석센터 등 3개 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맡았다. 컨소시엄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293개 시료를 검증했고 사업 완료 후 123개 지점에서 340개 시료를 채취해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더불어 창원시도 자체적으로 사업 완료 후 35개 시료를 추가 채취해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검증을 거쳤다.

강종명 환경녹지국장은 "오랫동안 오염된 채 방치됐던 한국철강 터가 안전하고 건강한 땅으로 시민에게 되돌아가게 됐다"며 "지역 주민과 민간협의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옛 한국철강 터는 지난 2003년 ㈜부영주택이 사들여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다 2005년 땅 오염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부영주택은 '폐기물처리법'을 근거로 철강 슬래그(42만t)를 메우려 했으나 지역 환경단체가 '토양보전법'을 내세워 매립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실마리가 풀린 것은 지난 2013년 '구 한국철강 마산공장 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관련 민간환경협의회'가 꾸려지면서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부영, 경남도·창원시의원 등이 참여한 민간환경협의회는 수차례 한국철강 토양 정화 방안을 협의했고 지난해 5월 창원시에 정화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았다.

민간환경협의회에 참여한 박종권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은 "지난 27일 마지막 민간협의회를 통해 정화 사업 현황을 확인했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