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의령 의병제전 부활

임란 의병 창의 423주년을 맞아 의령군의 전통축제인 의병제전이 부활하면서 올해는 전국 최대 규모 의병축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오영호 의령군수는 ㈔의병기념사업회 회장 자격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열띤 토의 끝에 올 의병제전에 시행할 주요 행사를 확정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를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4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의병 큰판 장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의병관련 행사를 확정했다. 또 우리나라 가요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면서 방송인인 의령 출신 이호섭 씨와 협의, '제1회 이호섭 가요제'를 신설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의병제전은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17장령, 수많은 의병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받들고자 의병 창의일인 매년 4월 22일 의령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모으는 군민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해왔다.

의령군민의 문화예술행사로 4월 21일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의병을 모았던 의령군 유곡면 현고수에서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전야제가 열렸고, 다음날에는 의병의 애국혼을 추모하는 추모제향과 기념식을 비롯한 문화행사, 체육행사, 민속행사 등의 흥겨운 마당이 1972년부터 2010년까지 총 38회에 걸쳐 의령읍 일원에서 다양하게 펼쳐져 왔다. 이어 2011년부터 국가기념일인 '의병의 날'이 6월 1일로 제정·공포됨에 따라 '의병의 날' 기념축제로 개편, 시행해 왔다.

지난해 6월 1일 제4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에서 곽재우 장군과 17장령들의 출정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의령군

축제 시작은 전 경남대학교 박종대 교수가 1959년 4월 25일 정암루 우측 옛 정암파출소 옆에 '충익공 홍의 장군 전적기념비(忠翼公紅衣將軍戰蹟記念碑)'를 세운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 고 오윤부 전 도의원이 사무를 관장하는 가운데 의병기념사업 당위성을 홍보하고 진정해 추진해 오던 중 1971년에 안호상 박사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 의병기념사업회를 조직했고, 이어 국회와 청와대에 '의병의 날' 제정을 청원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우선 의령 군민의 힘으로 '의병탑'이라도 건립해야 한다는 뜻이 모여 당시 김현택, 오윤부, 권수기 씨 등을 비롯한 많은 지역유지가 의병탑 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했고, 김현택 씨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해 의병탑 건립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삼성그룹 창설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당시 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출연했고, 김현택 위원장이 거액을 희사한 것을 비롯해 군민은 물론 어린 학생까지 동참한 의령인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1972년 1월 15일 의병탑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됐다.

당시 추진위원회에서는 정부에 지원을 청원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고, 군민 성금과 정부 지원금 총 2325만 7000원의 사업비로 1972년 음력 4월 22일 역사적인 의병 탑이 건립되었으며, 의병사당과 충의각이 동시에 낙성식을 하는 경사가 있었다. 그리고 홍의 장군 곽재우가 의병을 처음 일으킨 4월 22일에 '의병의 날' 행사를 거행하기로 하고 초대 의병제전 위원장에 권수기 씨를 선정해 본격적인 행사를 준비한 결과 1972년 음력 4월 22일(양력 6월 3일) 역사적인 제1회 의병제전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충익 정신의 계승, 총력안보의 정신적 지주, 국난 극복의 산 교육장 등을 기본목표로 한 의병 탑 중심의 의병 전승지 성역화 사업 지시로 1978년 12월 22일 충익사 준공 역사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로써 충익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의병제전은 더 크게 발전하게 되었고, 2001년 4월 22일 군민의 날 제정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독창성 있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의병기념사업회 김두광 사무처장은 "2011년부터 개최해 오던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6월 1일 농번기에 개최됨으로써 군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해 11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의병의 날은 기념식으로 대체하고 기존 의병제전 행사를 4월 22일로 재조정해 올해 제43회 의병제전으로 명칭을 부활시켜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라며 "이번 행사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즐겁고 재미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관광수입을 증대시키는 등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재미있고 즐거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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