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가벼운 상처의 경우에는 소독을 하지 않거나 밴드로만 치료하기도 한다. 좀더 심한 상처의 경우에는 발생 당시의 상처 소독과 봉합에만 신경을 쓰고 이후의 드레싱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봉합 이후의 드레싱이 실은 더 중요하다.

상처가 생기면 염증, 상피화, 혈관신생, 탄력성 회복의 순서로 낫게 되는데, 각각의 순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혈관에서부터 치유인자가 상처부위로 운반된다. 인체 내에서 대부분의 물질이동은 액체를 매개로 하기에 상처 역시도 습윤한 환경이 조성될 때 그 작용들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최선의 상처 치유를 위해서는 적절한 드레싱이 시행돼 창상부위에 적절한 습윤 환경을 제공하고, 세균침범을 방어하며, 외부로부터의 손상을 막고 환부의 통증을 줄여주어야 한다.

상처 자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의 이물질(모래, 죽은 조직 등)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둘째, 소독제를 사용해 상처를 닦고 연고를 바른다. 과산화수소는 항균작용은 약하지만 혈액 등이 뭉쳐서 만들어진 가피를 제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포비돈(일명 빨간약)은 항균작용은 우수하지만 과용할 경우 환부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독제로 환부를 닦은 이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게 되면, 연고가 항생제 본연의 기능 이외에도 환부를 습윤하게 만들어 드레싱 제제(메디폼 등)와의 유착도 막아준다.

셋째, 소독 후에는 드레싱 제제로 환부를 덮어주어야 한다. 진물이 적은 창상의 경우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제(듀오덤,콘필)가 적절하며, 진물이 많은 창상의 경우에는 진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하이드로 파이버나 폼 제제(메디폼, 알레빈)가 적절하다. 환부 크기보다 적절한 너비를 덮을 수 있게 드레싱 제제를 붙인 후 그 경계부위를 밀봉해 주어야 한다.

드레싱은 진물의 정도에 따라 24~72시간 사이 교체하면 되는데, 가벼운 상처는 48시간 이후에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샤워도 가능하다. 가벼운 상처임에도 매일 드레싱 제제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 함을 알아두자.

봉합된 상처는 최대 14일 이전에는 봉합사가 제거되어야 봉합사에 의한 상처부위의 수축을 예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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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상처라도 잘 치유되지 않으면 흉터를 남기게 되며 특히 노인, 당뇨 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상처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위와 같은 간단하고 쉬운 상처 관리법을 기억해두자. 

/박홍준(창원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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