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백화점 '고객 잡기 안간힘' 23일부터 일제히

도내 주요 백화점들이 23일 일제히 세일에 들어갔다. 10일 전 신년세일이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또 세일을 하는 것이다.

대동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2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마산점과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내달 1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세일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신년세일과 계절별 정기세일 외에도 세일 기간을 전후해 브랜드 세일, 포스트 세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고객들은 세일이 세일로서 의미를 잃었다고 평가한다.

창원시 의창구에 사는 이은수(37) 씨는 "백화점은 365일 세일을 하는 것 같다. 10여 년 전에는 백화점 세일이 정말 큰 할인행사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세일 기간에 물건을 사지 않고 제값을 주고 사는 것이 손해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1년 매출을 봤을 때 정기세일에 집중돼있던 매출이 점점 줄면서 세일이 없는 때에도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자 사이사이 할인 행사를 끼워넣는 것이다.

김재명 대우백화점 마산점 영업총괄팀장은 "예전에는 세일 기간이 17일 정도였는데 점점 늘어나 여름 정기세일 때는 세일 기간이 한 달 정도일 때도 있다. 고객들은 행사가 너무 길고 자주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밝혔다.

더구나 올해는 설이 2월에 있어 창원에 있는 한 백화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신년세일 기간 매출이 -5% 신장하는 등 대부분 백화점이 5~10% 역신장했다. 거기다 날씨까지 따뜻해 고가 의류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새 기획행사로 기대에 못 미친 연초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잦은 백화점 세일을 두고 업계 전문가는 결국 소비자들은 할인 행사 소식이 없을 때는 백화점을 찾지 않고 백화점은 그런 고객들을 잡기 위해 또 세일을 준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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