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현장 한쪽 대변하기보다 여러 대안 제시해주길

노치환(42·창원시 의창구) 씨는 경남도민일보를 구독한 지 10년 가까이 된다. 건설임대업을 하면서 여러 바깥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을 공부하면서 대학교 강의도 나가고 있다. 그리고 2009년 당원이 된 새누리당에서 현재 도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의 처지에서는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불편함을 느낄 법도 하다. 그는 "저희가 잘못 하고 있기에 그런 것이니까요. 경남도민일보에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게끔 더 노력해야죠"라고 했다. 노 씨는 당직을 맡고 있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 소지 때문에 '독자 인터뷰' 내내 신중한 모습이었다. 조심스레 진주의료원 문제를 예로 들며 신문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지사가 과히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 자리를 빼앗기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죠. 다만 제가 진주지역 여론이나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했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도·진주의료원) 잘못한 부분도 있는데, 경남도민일보에서는 너무 진주의료원 쪽 이야기에 중심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폐업 결정에 대해서는 중립적이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 경남도민일보 역할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좀 더 진주지역 전체 여론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독자 노치환 씨가 <경남도민일보>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경남도민일보를 받아보게 된 것은 고등학교 친구인 경남도민일보 표세호 기자 권유 때문이다. 표 기자는 '밀양 송전탑' 관련 기사를 지금까지 꾸준히 써왔다. 사석에서 만나면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일정 부분 온도 차가 있는 듯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언론 역할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안 된다'라는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 방안을 경남도민일보에서 제시하고 중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향이 아닌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주민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결국 지금처럼 송전탑이 그쪽으로 지날 수밖에 없게 됐다면, 이후 대안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원자력발전소 반대·폐지 이쪽만 이야기하니 제가 보기엔 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경남도민일보를 단순히 읽기만 하는 독자는 아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강의에 여러 차례 발걸음 했다. 지난해 말 열린 '경남도민일보 독자와 기자의 만남' 자리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또한 '경남에 본부를 둔 공공기관이 부산으로 떠나는 문제' 등 독자 기고 글도 간간이 썼다. 경남도민일보 10·11면 하단에 게재되는 '자유로운 광고'와도 인연이 있다.

"김두관 도정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자유로운 광고'에 김두관 응원 릴레이 글이 계속 게재되더라고요. 특정 계층만이 아닌 도민 전체가 보는 신문인데, 아무리 '자유로운 광고'라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당시 김주완 편집국장한테 전화해서 항의도 했죠. 그리고 저도 광고에 항의성 내용을 실어달라고 보냈죠. 안 나갈 줄 알았는데, 그런 것까지 나가더군요. 자유로운 광고가 맞긴 맞더라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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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민일보> 2010년 12월 1일 자 19면 자유로운 광고에 실린 김두관 응원 릴레이 광고와 노치환 씨 의견 광고.

그는 신문 하나하나 넘기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1면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수사' '살아있는 동물 체험시설' 관련 기사에 일러스트가 들어갔다. 노 씨는 "아침에 봤을 때 그림이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왔어요. 기사를 읽어보니 좀 낚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경제면에 대해서는 "지역 업체 이야기는 많지만 전체적인 우리 경제 흐름이나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의 운세를 보면서 "전체 지면 중에서 제일 관심 있는 코너입니다. 아침에 운세를 보고 안 좋게 나오면 아무래도 하루를 조심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경남도민일보가 너무 한쪽에 치우치거나 일방적인 비판만 하지 않는다면 신문 끊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있고요. 이 지역을 떠나지 않는 한 계속 구독해야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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