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동 구간 220m '질척'곳곳 물웅덩이…시민 불만에 시공사 "하자 보수하겠다"

창원천 생태탐방로 일부 구간에 흠이 생겨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공사는 부실시공을 인정하고 재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창원천 생태탐방로 총 6.73km 구간 가운데 의창구 대원동 새경남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220m가량의 생태탐방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탐방로는 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질척거렸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웅덩이를 피해 불편한 발걸음을 옮겼다.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탐방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물웅덩이는 최근 내린 비 때문에 생긴 것이지만, 질척이는 것은 이전에도 그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리 주체인 창원시 하천과 관계자도 "2주 전부터 꾸준히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새경남아파트 주변 창원천 생태탐방로가 부실시공으로 인해 빗물이 고이고 진흙탕처럼 변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창원시는 지난 2007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작해 2014년 완공까지 총 274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30억 원이 인공습지·생태탐방로·생태이동통로 조성에 사용됐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시공사 관계자는 "생태탐방로 일부 구간을 황톳길로 조성했다"며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해 황토에 콘크리트 대신 나무칩을 섞어 사용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내화재를 사용해 콘크리트를 섞은 황토보단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걷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 생태탐방로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실제 탐방로에는 자전거나 이륜차는 출입해선 안 된다는 알림판이 부착돼 있었다.

과연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드나든다고 이렇게 쉽게 흠이 생기는 것일까.

시 관계자는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럼 다른 생태탐방로도 이래야 하는 것 아니냐. 시공사의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시공사 관계자도 "하자가 심한 구간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하자를 보수해 재시공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사 계획은 아직이다. 시와 협의가 필요해서다. 그는 적어도 황토에 나무칩을 섞은 내화재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당장 문제가 발생한 구간에 황토를 퍼내고 3월 15일 전에는 공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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