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마취 못 깨어나, 국과수 부검 의뢰…병원 "원인 몰라"

만 1살 된 아이가 병원 수술실에서 숨져 의료사고 논란이 일었다.

15개월 된 최모 군은 창원시 성산구 한 병원에서 지난 19일 낮 12시에 고환에 찬 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오후 1시 4분 숨졌다.

예정됐던 시간에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심장박동 수가 떨어지자 의료진은 30분 동안 기관지 확장제와 혈압·심박수를 높이는 약물을 투입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사고를 접수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최 군 부검을 의뢰, 지난 21일 부검이 있었다. 국과수는 투여 약물 성분검사를 하기로 했고, 결과는 6~8주 뒤에 나온다.

아버지 최태일(46·창원시 봉곡동) 씨는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9시에 수술한다 해서 그 시간 맞춰 병원 갔습니다. 그런데 원무과에서 집도의에게 다른 일정이 있고, 수술방 다 차 있어서 12시에 한다고 했는데 확인했더니 둘 다 아니었어요. 결국 12시에 수술 들어갔고, 마취 깰 때까지 길어야 15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안내 없이 1시 35분이 돼서야 사람을 불렀어요. 그 사이 아기는 이미 그렇게 됐고, 사망시각은 오후 1시 4분이라고 했어요. 그 자리에 집도의와 마취과장 포함해 15명이 있었습니다. 자기들은 이미 다 모였고, 상황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사람 부른 겁니다."

병원 관계자 설명은 이랬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우리도 황당합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가 한 달 뒤에 나온다니까 그 결과대로 병원은 할 일을 다하겠습니다. 수술 직후 부모님을 부른 시간에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던 것은 시급히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었고, 수술 시간이 늦어진 건 이 문제와 상관이 없습니다."

한편, 경찰은 최 군에 대한 조직 검사 등 국과수에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료사고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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