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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성공, 이제 고교 하기에 달렸다

학생 소질·가능성 평가 포함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율 점차 늘어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5년 01월 21일 수요일

대학입시에서 수시 모집 비율이 정시 모집을 넘어선 지 오래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보다 학생부(생활기록부) 전형이 대세다. 특히 학생부에도 종합 전형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학생의 잠재 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학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뽑는 제도다.

물론 여전히 내신 등급과 수능 성적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다. 비슷한 내신과 수능 성적, 천편일률적인 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속에서 대학들은 고등학교 홈페이지까지 뒤져가며 좀 더 괜찮은 학생을 선발하려고 애쓴다.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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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찾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증명해야 한다. 일선학교 입시 담당 교사들에게서 이제는 학교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2일 경남도교육청 간부 직원이 참여한 월요회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대학은 학생부 종합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아주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살피고 있다. 교육 과정 편성과 운영, 이것의 적절성, 이런 것까지도 꼼꼼하게 챙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모든 것은 다 드러난다, 비밀은 없다고 생각하고 홈페이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교육 과정 운영과 관련 학생들이 쌓아야 할 스펙과도 관련해서 살아있는 홈페이지가 되도록 하자. 일반고는 일반고대로, 특성화고는 또 그 나름으로 대학이 바라봤을 때 이 고등학교가 제대로 교육 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살아 있는 학교라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교장 선생님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그런 생각이 정확하게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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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육감은 최근 대입과 관련해 도교육청 TF팀, 학교 입시 담당자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한 후 홈페이지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입시 담당 교사들의 고민은 홈페이지 관리 정도가 아니라 학교 교육 과정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 도교육청이 발간한 <2015년 진학전문가 역량강화 직무연수 자료집>에 양산 효암고등학교 이강식 3학년 부장이 쓴 글을 보자.

"이전의 입시는 수험생 개인의 준비가 학교의 프로그램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최근의 입시는 그 중요도가 뒤바뀌었다. 개인의 준비보다 학교의 준비 정도가 더 중요해졌다. 학교의 프로그램 운영 능력, 담임의 입시 마인드, 학생의 진로 희망에 대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제는 대학이 팔짱 끼고 앉아서 학생을 선발하던 시대가 아니다. 우수한 수험생을 선점해야 대학이 살아남는다. 그 대학의 필요와 제자들의 진학 희망을 잘 연결해 주는 것이 교사의 몫이다."

▲ 함안칠원고 진로교육 모습.

최근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신입생 모집에 학생부 종합 전형 비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표 참조) 다른 지원자보다 내신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이 해당 대학이나 학과에 가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오히려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 예컨대 '자기보다 공부 못하던 친구가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느는 것이다.

도교육청에서 대학진학 업무를 하는 김지연 장학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전처럼 학생 수능 점수가 몇 점이니 어느 대학에 가라는 식이 아니다. 지금은 학생부 전형이 대세다. 그렇지만, 요즘은 전국적으로 생활기록부(학생부)가 평준화되고 있어 그렇게 변별력이 없다. 그래서 대학들은 신입생을 뽑을 때 학생 자체뿐 아니라 그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도 함께 본다. 학교와 학생을 함께 보는 거다. 이제 수험생들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학교에서 제시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신의 변화된 점을 적극적으로 자기소개서에 풀어내야 한다."

이를테면 올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함안 칠원고등학교가 좋은 예다. 칠원고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을 계발하고자 다양한 과제연구대회, 교과별 올림피아드 대회, 일대일 맞춤식 진학지도, 3학년 자체 모의 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도내 전통 명문고들이 최근 부진을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 함안 칠원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을 계발하고자 과제연구대회, 교과별 올림피아드 대회, 일대일 맞춤식 진학지도, 3학년 자체 모의 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심리특강 모습. /함안칠원고

마산용마고 김철만 2학년 부장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진로를 설계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 스스로 꿈 설계 없이 점수에 맞춰 막연하게 대학에 가는 시대는 지났다. 1학년 때 진로를 빨리 설정해서 그와 관련한 활동을 많이 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학 진학을 해야 한다. 같은 학과라도 내신 1등급이 떨어지고 2등급이 합격하기도 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학생들의 진로나 꿈과 관련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교장, 교감 등 관리자의 생각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

▲ 함안칠원고 과제연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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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국장석 기자입니다. 경남의 산 등 공공 기획. 15면/20면 지역민 참여 보도, 제휴 뉴스. 가끔 자체 기획. 한국언론진흥재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