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운, 피 순환 영향 심리적 안정 유지 급선무

월경은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다. 밀물과 썰물, 계절의 변화와 같은 자연의 주기가 여성에게 월경주기로 반영된다.

생리불순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심하거나 월경주기가 당겨서 올 때도 있다. 반대로 월경주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생리 양이 갑자기 많거나 적어지기도 하고 덩어리지거나 색이 검어질 때도 있다. 여러 현상이 섞여 월경주기가 빨라졌다 늦어졌다 하고 양이 많았다 적었다 한다.

생리불순이 건강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동반하는 통증이 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또 월경주기가 고르지 않으면 임신을 쉽게 하기 어렵다.

만약 생리불순이 자궁이 허약해 생기는 것이라면 유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를 앞둔 여성이라면 더 불안해진다. 생리가 주기적이지 않을 때 스스로 폐경을 생각해 심적으로 매우 의기소침해진다.

그런데 피 자체는 활동성이 없다. 피는 기운을 받아야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의 기운이 정상적일 때 월경이 순조롭다.

평소 고민이 많거나 과로를 할 때, 화를 잘 낼 때 기운이 더워진다. 그러면 피도 더워진다.

반대로 기운이 없어서 축 처져 활동을 덜 하면 기운이 식고 따라서 피도 식는다.

한마디로 기운이 올라가면 피도 따라 올라가고 기운이 내려가면 피도 내려간다.

일상생활을 할 때 쉽게 우울해지거나 생각과 걱정이 많은 사람은 기운이 엉켜 피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기운이 갑자기 막히면 피의 순환도 정지한다.

정신이 개운해 기운이 맑으면 피도 같이 맑고 갑자기 흥분해 기운이 탁하면 피도 같이 흐리게 된다.

이에 따라 자주 초조해지는 사람은 몸의 생리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채 익지 않은 과일이 재촉을 받아 바람에 떨어지듯 자궁 문도 빨리 열려 월경주기가 빨라진다.

평소 우울하고 걱정이 많고 비관과 낙심을 하는 사람은 생리활동이 둔해져 월경을 준비하는 것도 순조롭지 않다. 자궁 문도 잘 열리지 않아 월경주기가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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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생리불순은 건강상 이유뿐만 아니라 감정이 불안정해 생긴다. 마음이 안정되어야 몸이 더웠다가 식었다 하는 일이 없이 경도가 고르다. 

/윤상현(활기찬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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